부동산 시장 침체에도…펀드·리츠는 인기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펀드·리츠는 인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12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세제 정책에…서울 아파트값, 4개월째 하락세 지속
부동산펀드 완판 행진…오는 29일 兆 단위 리츠 첫 상장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직접 매매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데 반해 부동산 펀드, 리츠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줄곧 하락세를 지속, 총 0.89% 떨어졌다. 봄 이사철을 맞았는데도 당분간 부동산 거래 실종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관련 세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부동산 간접 투자 시장은 뜨겁다.



'현대 유퍼스트 부동산신탁 25호',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 1호', '한국투자 밀라노 부동산투자신탁 1호' 등 올 들어 선보인 공모형 부동산 펀드 3종은 모두 완판됐다.



특히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 1호는 지난달 11일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돼 부동산 펀드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부동산 펀드는 국내외 빌딩·호텔·유통·물류 시설 등에 투자한 뒤 임대료, 매매차익 등으로 거둔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만기는 통상 3~5년으로 부동산을 되팔아서 수익을 올린다. 중간에 확정 이자를 지급받다가 만기가 지나면 원금을 상환받는다.



작년에 이어 부동산 펀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모리츠 시장도 생기를 띨 기미를 보이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만기가 있는 부동산 펀드와 달리 증시에서 언제든지 매매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 점이다. 2001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리츠는 고액 자산가,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리츠 시장은 성장하고 일반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공모리츠는 시장은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총 규모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리츠)'가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이 홈플러스리츠는 공모리츠 중 첫 ‘조(兆) 단위’ 시총이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 등에서도 자산 1조원 규모의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6개에 불과한 공모리츠가 올해부터 다양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코아아울렛 일산점과 평촌점 등을 보유한 이리츠코크렙과 판교의 크래프톤타워(옛 알파돔빌딩) 등을 보유한 신한알파리츠가 상장하며 공모리츠 시장 도약의 신호탄을 알렸다.



정부도 공모리츠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리츠 활성화 방침을 내놓았다. 또 올해 안으로 공모리츠의 지원과 사모리츠의 규제 완화 등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고질적으로 투기가 문제가 돼 왔던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는 데 반해 펀드, 리츠 등 부동산 간접 시장은 활성화책을 펴고 있다"며 "또한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은 주로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만큼 침체된 주택 경기에서 비켜나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