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매, 여전히 '엄동설한'…3월도 거래절벽
서울아파트 매매, 여전히 '엄동설한'…3월도 거래절벽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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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일평균 45.6건…전년비 10분의 1 수준
"더 떨어진다" 집값 하향세에 매수 실종 지속

겨울철 거래 역대 최저…"거래침체 연내 지속될 듯"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끝 모를 거래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겨울,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량이 되살아나는 3월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초순(1~10일) 동안 456건으로, 일평균 4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3813건) 일평균 445.6건과 비교하면 10.2%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월(1587건) 일평균 56.7건과 비교해도 19.6%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6건), 용산(7건), 중구(8건), 광진구(9건) 등과 같이 하루 한두 건 거래되는 일이 다반사다.노원구(36건), 성북구(35건), 도봉구(31건) 등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미 지난 겨울에 사상 최악의 거래 침체기에 진입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간 거래량은 5742건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2017년 12월~2018년 2월) 2만9599건보다 80.6%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은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수요가 활발하게 나오는 거래 성수기지만 올해는 달랐다.기존 역대 최저 기록인 8156건(2007년 12월~2008년 2월)보다도 30.0% 적다.



봄철에도 거래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서울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데다,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상승요인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부동산 시장 전망이 크게 위축되면서 집값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수요억제책,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 시장 양극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매매와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도 집값이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관망하거나, 분양시장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거래 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함 랩장은 "정부 규제와 세제 강화로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인 반면 최근 3년간 120만호 공급이 누적되면서 임대차 공급이 풍부해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최대 연내에는 지금 같은 거래 침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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