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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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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비로 북한지원 한다(?) 오해
이 철 우 <대한적십자 충북지사>

살아가면서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겉만 훑어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매일 받는 신문을 읽으면서 표제를 보고 지레짐작했다가 내용이 달라 잘못 이해했던 경우가 간혹 있다.

우리의 일상속에는 작은 관심으로 이해가 오해의 소지가 될 경우가 있다.

이해를 통해 본질을 알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반면 오해를 통해 상대를 미워하고 밀어내 거부하기도 한다. 그런 오해가 만들어낸 경우가 적십자사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있다.

적십자회비를 내면 북한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적십자사는 세대주, 개인사업자, 단체 등 전국민을 대상으로 모금을 전개한다.

적십자사는 특정 독지가의 참여보다는 적은 액수라도 다수의 국민이 참여하는 모금을 지향하고 있다.

서구의 경우처럼 개인의 기부가 전체 모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부러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적십자회비 또한 전국민이 참여하는 희망의 씨앗임을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많은 이들로부터 "적십자회비 내 봤자 북한에 다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오해 섞인 전화를 받곤 한다.

민원인들은 답변을 하기도 전에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땐 가슴이 답답하다. 상대의 일방적인 행동이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오해가 선입견이 돼 이해시키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에 지원하는 모든 쌀과 비료는 전액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예산으로 지원한다.

적십자는 인종, 종교, 계급 또는 정치적 견해를 초월해 인도주의를 실천함으로써 적십자 깃발과 함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적십자는 그런 일을 했음을 알리고 싶다.

오해가 굳어져 있다면 두터운 오해의 장막을 걷으라고 말하고 싶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적십자회비모금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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