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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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욱 기자
  • 승인 2007.03.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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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화장실 청소 사라져
초등학교 시절때 화장실 청소는 그야말로 지옥이였다.

물이 가득든 물동이와 자기 키보다도 큰 빗자루를 들고 냄새가 풀풀나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코를 막고 청소를 하기란 끔찍했다.

냄새를 못이겨 우는 아이가 있었는가 하면 열정적()으로 청소를 하다가 화장실에 신발이 빠져 울던 아이도 있다.

학년이 높은 남학생들은 용변보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했으며, 어느 의젓한 아이는 화장실 청소를 자청해서 솔선수범해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초등학교시절 뿐 아니라 학창시절의 화장실 청소는 기피 1호 였지만, 화장실 청소를 통해 친구들과의 협동심과 우정을 배웠으며, 힘든일을 참고 이겨내는 참을성도 배웠다. 또 수많은 재미있는 일화가 담겨 있는 추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오는 4월부터 충북도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화장실 청소가 사라진단다.

자활후견단체 같은 비영리단체와 계약을 맺어 청소부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화장실도우미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화장실 도우미 제도를 도입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함께 화장실 청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실시하던 화장실 청소를 학생들이 아닌 외부에게 맡긴다는 것이 왠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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