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엇에 공들이고 헛발질하고 있을까?
지금! 무엇에 공들이고 헛발질하고 있을까?
  • 박성연 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9.03.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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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박성연 원불교 충북교구장
박성연 원불교 충북교구장

 

우리의 삶은 그냥 보기에는 먹고 자고 입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이 겉으로는 다 같아 보이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각자가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더욱이 그 목표에 공을 들임에 따라 처음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천양의 차이가 남을 보게 됩니다.

원불교 경전에 가령, “여기에 세 사람이 모여 앉았는데 한 사람은 기계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한 사람은 좌선을 하고 있으며, 한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앉아 있다고 할 때, 겉으로 보기에는 그 앉아 있는 모양은 별로 다를 것이 없으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각각 큰 차이가 나타나게 될 것이니, 기계 연구를 한 사람은 어떠한 발명이 나타날 것이요, 좌선에 힘쓴 사람은 정신에 정력을 얻을 것이요,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사람은 결국은 아무런 소득이 없이 세월을 허송하는 것처럼 무엇이나 그 하는 것을 쉬지 않은 결과는 큰 차이가 있나니라. 사람의 일생에 그 방향의 선택이 제일 중요한 것이며, 이미 방향을 정하여 옳은 데에 입각한 이상에는 사심 없이 그 목적하는 바에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기초가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외면으로 보면 별로 다를 것이 없으나, 오랜 시간 어디에 공을 들였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무엇에 얼마나 공들이고 계십니까?

한 교도가 선 명상을 통해 선의 경지에 이르고자 여기저기 다니며 고행하시는 남편을 보고 안타까워 저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남편 ○○님 묘비명 : 원 없이 헛발질하다 가다'

저는 문자에 답하기를 대종사님(원불교 창시자) 진리를 깨닫기 전 도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이 헤매이며 헛발질하셨습니까? 그 헛발질이 모두 대각(큰 깨달음)의 열쇠가 되었답니다.

원 없이 헛발질하다 보면 뻥 하실 날이!…하고 답문을 하니 꿈보다 해몽이 좋다며 계속 헛발질하겠다는 감사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기가 걷기까지 얼마나 많은 엉덩방아를 찧고, 처음 수저질을 할 때 끊임없이 헛수저질을 하며, 골프선수가 공을 잘 치기까지 수많은 헛스윙을 하고,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헛발질을 했을까요?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에서 각 분야의 최고 달인들을 보면 달인이 되기까지 수없이 헛발질하고 공들인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원불교 성직자를 선택해 제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또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공들이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곤 합니다.

우리 모두 지금 무엇에 공들이며 어디에 헛발질을 하고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 봅시다.

수많은 헛발질을 통해 무언가에 공들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 그 분야의 달인이 되고 성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보여지는 일의 성공과 더불어 반드시 함께 공들여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스로의 마음을 편안히 하고 인연 관계를 잘 맺어 가도록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과 행복이 함께 옵니다. 그 이치를 잘 알아서 안으로 자기 마음에 공을 들이고, 밖으로는 만나는 관계마다 공을 잘 들이게 되면 마음이 늘 여유롭고 편안하여 만나는 인연마다 상생의 좋은 인연이 되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이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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