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는' 청년들 `잡으려는' 자치단체·대학
`떠나려는' 청년들 `잡으려는' 자치단체·대학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3.06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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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충북 … 서울·수도권 직업 선택 폭 넓고 임금 ↑
제천시, 세명대·대원대 졸업생 4명 공무원 특채
청주교육대·충북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등 안간힘

지역 청년들은 직장을 찾아 떠나려고 하고, 지방자치단체나 대학들은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천시는 올해 세명대와 대원대 졸업생 4명을 공무원으로 특채했다. 시는 지난달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 이 대학 졸업생 3명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시는 대원대 입학식에서도 이 대학 졸업생 1명에게 임용장을 전달했다.

이번 특채 졸업생들은 제천시가 지난 1월 실시한 지방공무원 경력경쟁임용시험을 통해 합격했다. 경력경쟁임용시험은 특별임용을 위한 장학생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전형으로 치러졌다.

제천시는 2014년 지역대학인 세명대·대원대와 졸업생 특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10년 동안 두 대학 졸업생 30명을 특채한다는 내용이다. 올해로 4년째인 올해까지 시 공무원으로 특채된 두 대학 졸업생은 13명이다.

제천시는 공무원 특별임용 외에도 관내 대학생 장학금 지원, 청년창업발굴프로젝트 운영,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해외배낭연수 지원 등 다양한 지역대학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은 지난해 정기 이사회에서 `지역 대학 장학금'을 신설하고, 올해부터 세명대와 대원대 등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관내 고교생들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교육대는 임용고시 합격자들의 타 시도 유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지역 인재 전형 정원을 20명에서 40명으로 2배 확대했다.

충북대 역시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지역인재 전형 정원을 2019학년도(175명)보다 76명 늘어난 251명으로 증원했다.

도내 지자체나 대학들이 졸업생들의 탈 충북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역 출신 청년들이 지역보다는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이유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고 임금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교통대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5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10년 뒤 미래를 생각해 서울에 있는 직장을 찾았다”며 “선택할 수 있는 업체가 많고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대학 졸업생의 수도권 이동과 노동시장 성과:수도권대학 졸업생과의 비교'(김준영·이주현) 자료를 보면 수도권 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임금은 225만6000원인 반면 비수도권대학 졸업생은 210만2000원으로 집계돼 15만4만원(6.8%)의 차이가 났다.

충청권 대학 졸업생의 평균 임금은 207만9000원으로 수도권 대학 졸업생보다 17만7000원 적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취업자 출신대학 지역별 근무지역 상황(2017. 12. 31 기준)을 보면 충청도 지역 출신대학 졸업자의 경우 36.1%만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반면 63.9%는 타 지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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