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 붙인 수학공식 만들고 싶어요”
“제 이름 붙인 수학공식 만들고 싶어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3.0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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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수학영재 청주 대성초 최유담 학생
지각추론점수 155점 … SBS 영재발굴단 출연자 중 최초
“어려운 수학문제 풀이, 미션 수행·방 탈출하는 기분”
가장 좋아하는 인물 가우스 … 우주비행사·수학자가 꿈

 

“수학문제를 풀다 보면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흥미롭고 너무 재미있어요.”

수학 영재인 청주 대성초등학교 5학년 최유담양(12). 수학자인 가우스와 피타고라스를 좋아하는 유담이의 꿈은 우주비행사와 수학자이다.

유담양은 지난 2월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영재들을 찾아 소개하는 SBS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수학 영재로 출연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유담양은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면 마치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흥미가 더 생긴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 당시 영재 자문단으로 등장한 노규식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유담양의 지능검사 결과 지각추론 영역 점수가 99.9% 이상으로 155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각추론점수 155점은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영재 중 유담양이 처음이었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유담양은 수학강사가 출제한 고 1, 2학년 상위권 학생들도 풀기 어려운 고난도 문제 6개를 모두 풀었다.

유담양은 지난해 2018년 HME 수학경시대회 만점으로 대상을 받았다. 유담양은 친구들이 참가한다는 소리를 듣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국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했다. 그동안 성균관대 수학경시대회, KMC 수학경시대회 등 수십여 대회에 출전해 수상했는가 하면 세계수학올림피아드대회(WMO) 한국대회까지 참가해 뛰어난 수학 실력을 자랑했다.

어려운 수학을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유담양은 “문제를 풀려고 할 때 어떻게 풀지 방법을 생각하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다”며 “경시대회의 경우 시간제약이 있어 마치 미션을 풀거나 방을 탈출하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유담양은 어릴 적부터 퍼즐이나 도형, 나무 쌓기, 블럭 등 짜맞추고 쌓는 것을 좋아했다.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었다.

유담양의 꿈은 우주비행사와 수학자다. 특히 수학을 좋아하다 보니 자신의 이름을 붙인 수학공식을 만들고 싶어한다.

유담양은 19세기 최고의 수학자로 불리는 독일의 요한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를 가장 좋아한다. 가우스는 10살 때 학교 선생님이 1부터 100까지의 합을 구하라는 문제를 내자 짧은 시간 내에 답을 구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유담양은 “유치원 때는 `비밀도서 옹달샘'이라는 책을 좋아했고 자주 읽었다”며 “수학을 좋아하려면 수학과 관련된 책을 자주 읽으면 수학 원리를 이해하게 돼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장을 누비며 축구 경기를 즐기는 유담양은 올해 청주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 합격해 3월부터 심도 있는 교육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담양의 어머니 김민정씨는 “유담이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보면 포기할 수도 있는데 혼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풀만큼 끈기가 있고 노력하는 아이”라며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유담이가 어떤 일을 하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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