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유착 의혹' 전 경찰 "이 사건은 자작극" 주장
'버닝썬 유착 의혹' 전 경찰 "이 사건은 자작극" 주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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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출석
"클럽에 돈 안 주고 안 받아" 주장

의혹에 "자작극으로 보면 된다"



유착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직 경찰 강모씨가 6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강씨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버닝썬 측에서 돈을 받았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며 "자작극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와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만난 적은 딱 한 번(이나) 두 번"이라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경찰관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선후배"라면서, 그들과 전화 통화를 여러차례 한 것에 대해서는 "사건 의뢰를 한 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의뢰'의 의미를 묻자 "내가 경찰관이 아니라도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며,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관련해 먼저 알아봐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까(생각한다)"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강씨는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경찰청에 갑자기 등장했을 때도 억울하다며 버닝썬 사태 배후에 음모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강씨는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과 경찰, 현직 기자 더 나아가 조직 폭력배와 변호사가 서로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며 "이와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료는 경찰이 아닌 검찰에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씨는 전직 경찰이자 모 회장품 회사 임원으로 지난해 7월 이 업소에서 불거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데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해당 미성년차 출입 사건을 불기소 처리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강씨와 이번 의혹에서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강씨의 직장 부하 이모씨를 긴급체포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다음날인 22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을 건넨 사람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수수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경찰의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씨와 이씨를 모두 석방했다.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는 경찰에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직장 부하 이씨는 당초 '강씨의 지시를 받아 클럽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강남경찰서 측에 배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지난 4일 조사에서 이를 전면 부인하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이씨의 계좌에 있던 2000만원이 6개의 다른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계좌 중 경찰관들의 명의는 없었으나 차명계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선 관계자들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강씨에게 2000만원의 출처와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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