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잡아야 코골이도 잡힌다
복부비만 잡아야 코골이도 잡힌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04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리둘레 男 34·女 32인치 이상 땐 대부분 코골아
안면부 임파선 순환 등 저하 … 심할땐 무호흡증 유발

회사원 A씨는 요즘 부쩍 살이 찌면서 코골이까지 심해져 은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내는 각방을 쓰자고 요구하고,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피곤해 다크서클이 생겼을 정도다.

A씨의 코골이는 지난 연말부터 잦은 음주와 야근으로 몸무게가 10㎏ 정도 늘면서 심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가끔씩 호흡도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까지 있어 새벽에 아내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기 일쑤다.

최근 A씨처럼 급격하게 살이 찌면서 코골이가 심해졌음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코골이와 비만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의료계는 “코골이의 원인 중에서 비만이 차지하는 비율이 60~80% 정도”라며 “성인은 복부 비만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남성의 허리둘레가 34인치, 여성은 32인치를 넘어가면 코를 골게 된다”며 “허리둘레가 35~36인치 정도인 남성이라면 코를 곤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비만 이외에 나머지 20~40%는 편도와 아데노이드(adenoid)가 비대해져 생기거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상기도(上氣道)의 여러 가지 문제가 원인이 된다. 특히 체격이 왜소한데도 코를 고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성인 남녀 중 허리둘레가 각각 34인치, 32인치가 되지 않는 이들이라도 전체 몸에 비해 복부가 많이 나온 편이라면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복부비만은 목둘레도 굵게 만드는데, 이로 인해 안면부로 들어가는 혈관 및 임파선의 순환이 나빠져서 코골이 증상이 생긴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남성은 반드시 복부비만과 안면 부종부터 제거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여성은 40대 이후 폐경을 전후로 코골이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도 폐경으로 인해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복부비만이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렇게 생긴 코골이는 만성피로나 집중력·기억력 장애 등의 인지장애뿐 아니라 야간흉통, 심박동수 증가,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코골이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보통 코골이는 목젖이라고 부르는 연구개 부분이 기도와 붙어 있다가 나타나는데 이 부위가 좁아지는 원인들을 제거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CFRT(풍선요법)를 이용해 연구개와 기도 사이의 공간 협착을 조절해 코골이를 교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술을 마신 이후나 심한 스트레스 불면 등으로 뇌기능이 저하되면 코골이를 일으키고, 도가 넘칠 경우 수면 무호흡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잠자다가 가끔씩 숨을 쉬지 않는다면 뇌기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이어 “뇌기능 저하는 기능신경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근육과 관절을 교정함으로써 좌우 뇌 밸런스를 교정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