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9.03.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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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주어진 일과 임무,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삼위일체(三位一體)가 유지돼야 성공할 수 있다.

즉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서로 연관되고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괴산군이 최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이미 한 마리는 놓쳐 버리는 우를 범했다.

하나는 잡아야 했고, 또 다른 하나는 막아내야 하는 절대절명(絶對絶命)의 기로에 서 있었지만 결국 전자는 실패로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공모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전에 도민들의 염원을 담아 올인했지만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한 채 예선 탈락했다.

군과 군민이 그동안 전개한 유치과정을 뒤돌아 보면 진한 아쉬움만 더 큰 교훈으로 남긴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1차 후보지로 선정된 12개 시·군에 비해 정보력도 턱없이 부족했고 준비기간도 너무 짧았던 게 실패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1차 후보지 탈락은 결국 군과 군민들에게 시간적, 경제적 손실도 컸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군이 처음부터 여건 등을 감안해 시도하지 말아야 했다”며“실망감만 크게 느꼈다”고 혹평도 했다.

군의 또 다른 과제 하나는 막아내는 것이다.

A업체가 추진하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사업 계획이다.

군민은 격하게 반발하고 군은 업체를 상대로 사업을 포기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의 속사정은 정반대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는 최악의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언이 있다. 군민들이 업체의 속내를 먼저 알아야 힘을 얻을 수 있다.

무조건 반대만 하는 논리에 앞서 업체의 본질을 먼저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더구나 이 업체는 현재까지 진행과정이나 모습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군민들은 이런 이유를 분석하는 게 먼저다.

일각에서는 업체가`군민 힘 빼기'로 장기전을 유도하며 물 밑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군과 군민이 필요로 했던 하나의 `선택'은 이미 실패로 끝났고 이제는 `집중'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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