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박5일 일정 마치고 베트남 출발…또 '열차 대장정'

2차 북미정상회담,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 소화
지난달 27~28일 핵 담판 벌였으나 합의문 체결 실패
회담 결렬 26시간 만에 외출…베트남 친선일정 시작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 호찌민묘 참배 등 일정 수행
사흘 걸려 평양 도착할듯…중국 방문 가능성도 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5일 동안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2시30분)께 베트남 북부 랑선성에 있는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는 시민들이 김 위원장을 환송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전용차에서 내려 역까지 걸어가는 동안 시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을 그런 시민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 인사를 했다. 또 주먹을 쥔 손을 머리 위로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별도의 환영식 없이 김 위원장은 낮 12시35분(한국시간 오후 2시35분)께 동당역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던 특별전용열차에 올랐다. 이 열차는 중국 대륙을 관통해 평양으로 향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지난 1일부터는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협상 준비에 매진했지만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에 상응하는 제재완화에 대해 미국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문 체결에 실패했다.

이후 미국과 북한은 각각 장외에서 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설명했고, 협상 과정에서 요구한 비핵화와 상응조치 범위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는 계속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양측의 입장은 확고해 향후 교착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부터는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수행했다. 이번 친선 일정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로 한 때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김 위원장은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했다.

북미회담 결렬 후 약 26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국회의장을 만나며 전통적인 혈맹관계 강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하노이 시내에 있는 영웅 순교자 기념비와 호찌민 묘를 참배하는 짧은 일정을 끝으로 베트남과의 친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입국 때에 비춰보면 김 위원장은 사흘 뒤인 5일께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단둥~톈진~우한~난닝을 거쳐 지난달 26일 베트남에 입성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북미회담 결렬에 따라 후속 협의를 위해 중국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면 평양 복귀 시점이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

fine@newsis.com

뉴시스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