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화물선 광안대교 하판 충돌…해경, 선장 긴급체포 예정
러 화물선 광안대교 하판 충돌…해경, 선장 긴급체포 예정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2.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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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대형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부산 남구 용호부두를 출항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가 광안대교 교각 10~11번 사이 하판(해운대 방면)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광안대교 하판의 철 구조물에 가로·세로 각 5m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하단 부분에는 가로 1m·세로 5m 크기로 긁혔다.

다행히 인명피해와 해양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 화물선은 용호부두에서 정박 중인 유람선과 충돌사고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사고수습과 조사를 위해 화물선에 대해 안전해역으로 이동해 대기할 것을 명령했다.

화물선은 안전해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광안대교로 돌진해 충돌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사고 이후 해경은 화물선을 광안대교로부터 900m 가량 떨어진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출항금지 조치했다.

해경 수사관이 화물선에 승선해 러시아인 선장을 대상으로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86%로 확인됐다.

해사안전법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 농도 0.03% 이상의 상태에서 선박의 조타기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지시하다 적발될 경우 5t 이상 선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5t 미만 선박은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해경은 오후 7시 44분께 안전해역에서 묘박 중인 씨그랜드호를 용호부두로 다시 입항 조치했다.

해경은 화물선이 입항하는대로 선장을 긴급체포해 음주운항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씨그랜드호는 지난 27일 오전 9시 용호부두에 입항해 경북 포항에서 선적한 스틸코일 1415t을 하역 하고 이날 오후 4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이날 사고가 나자 부산시설관리공단은 광안대교 구조물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경찰은 부산 남구 49호 광장에서 광안대교 하판(해운대 방향) 진입로인 용호램프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더불어 우회로 확보를 위해 광안대교 상판 남천램프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부산시, 부산시설관리공단 등과 협의해 광안대교 안전성이 확인되면 도로 통제를 해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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