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영화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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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19.02.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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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우리 시각으로는 지난 월요일이었던 25일, 현지 시각으로는 24일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영화 `그린 북'이 작품상을, 영화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이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 `그린 북'은 전혀 다른 배경을 지닌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와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 다혈질 운전사가 8주간의 미국 남부 콘서트 투어를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스토리다.

함께 작품상 수상을 노렸지만 감독상을 받은 `로마'는 70년대 초 멕시코시티의 한 지역인 로마에서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로 일하는 클레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2014년 제86회 시상식에서 `그래비티'로 감독상을 받은 후 5년 만에 다시 감독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영국 밴드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에게 돌아갔다.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국의 방송에서 생중계할 정도로 영화는 일반 대중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영화 관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연장을 찾아 멀리 이동하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반복 상영되기 때문에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생활 중 하나다. 매주 여러 장르의 새로운 영화가 개봉되며 첨단 편집이나 음향 기술을 덧입혀 음질이나 화질을 개선한 영화, 또는 다시 보고 싶은 과거의 영화가 재개봉되기도 하니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주어진다. 영화는 이처럼 손쉽고, 가까운 문화 장르다.

교육에서도 영화는 인상적인 자료로 사용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학생의 주의를 환기하기도 하고, 감동적인 마무리로 수업의 정점을 찍기도 하며 수업 대신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는 등 직접적인 지식 전달만으로 2% 부족한 수업의 한계를 감동과 깨달음을 통해 뛰어넘게 해준다. 영화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해법, 과연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독일의 바이에른(Bayern) 주에 따르면 2019년 4월 바이에른 주 125개 영화관에서는 5일간 `학교영화주간(Film ab)'이 시행될 예정이다.

학교영화주간은 학생의 영화와 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한 최대 프로젝트로, 학년, 과목, 교육과정 내용과 관련성이 높은 영화를 선정해 상영한다. 오락, 다큐멘터리, 만화, 고전영화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하여 교사 연수와 영화 세미나를 실시하고, 영화를 이용한 수업자료도 제공하는 등 영화의 감상, 영화의 교육적 이용, 영화 선택 등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계획이다.

상영되는 모든 영화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포함한 교육 자료를 제공하며 학생의 영화 관람 사전 사후 교육을 위한 학습지, 영화 교육학, 영화 분석학, 수업방법의 기초에 관한 교사 워크숍은 미리 2월에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실시 중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굵직한 국제영화제가 큰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고, 영화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연구논문 역시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독일의 사례를 통해 영화의 교육적 활용 교류의 예를 찾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 가끔은 가상의 이야기로, 가끔은 실제 이야기로 우리 가까이에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 우주비행사, 댄서, 피아니스트 등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우리의 꿈을 키워주는 영화, 일어날 법한 이야기, 상상 속 이야기를 우리 눈앞에서 펼쳐보여주는 영화, 이제는 교육적으로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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