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인촌 김성수 흔적 '인촌로', 성북구서 사라진다
친일파 인촌 김성수 흔적 '인촌로', 성북구서 사라진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2.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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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위 논란 불구 '인촌로' 지정
성북구, 마지막 인촌로 도로명판 '고려대로'로 교체



친일파 인촌 김성수의 흔적이 서울 성북구에서 사라진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1626개 인촌로 안내 시설물을 철거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이날 오전 11시 1626번째 인촌로 도로명판을 내리고 고려대로로 교체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인촌로, 새 역사를 시작하는 고려대로' 행사를 개최했다.



인촌로는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폭 25m, 길이약 1.2㎞)이다. 인촌로는 연결도로(인촌로1길 등) 27개 도로명으로도 쓰이고 있다. 안내시설로는 도로명판 107개와 건물번호판 1519개가 있었다.



인촌 김성수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 중 한사람이다. 김성수는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 등에 일제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 친일행위를 했다. 이에 정부는 훈장을 취소하고 생가와 동상 등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왔다.



성북구는 인촌 김성수에 대한 대법원의 친일행위 인정판결과 2018년 2월 국무회의에서 인촌이 받은 건국공로훈장 취소한 정부의 결정과 주민, 고대총학생회,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등의 요구를 수용해 직권변경을 추진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성북구도로명주소위원회를 열어 인촌로 명칭을 고려대로로 변경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구 지적과 전 직원과 조사요원들은 인촌로 주소사용자 전 세대를 평균 5회 이상 방문해 도로명 변경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구는 앞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대별로 직접 방문해 도로명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애국지사 이현주 선생의 후손이자 광복회 성북구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광종씨는 "일제 잔재가 담긴 도로명이 적지 않으나 주소 사용자의 과반수 동의라는 조건 때문에 대도시에서 도로명 개명 사례가 흔치 않다"며 "민·관이 협력해 이룬 성북구의 사례가 다른 지자체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성북동 심우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성북구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만큼 인촌로 도로명 변경은 성북구의 당연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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