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으로 실익 챙겨" WP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으로 실익 챙겨" WP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2.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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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외교 전략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인지 주목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분석한 기사에서 "그의 외교 전략은 닉슨 전 대통령이 활용했던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괴상한 듯 보이지만 때때로 여우처럼 영리하게 실익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는 1969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당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베트남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핵 공격 태세를 갖추며 위협을 가하면서 사용한 외교 전략에서 시작된 것으로, 협상 상대자에게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키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외교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1년전 북핵 위협이 고조됐을 당시 '화염과 분노' '완전한 소멸' '나는 더 큰 핵단추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작동도 한다'고 거침없이 얘기했었다. 당시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쳤다(crazy)"고 평가했었다.



WP는 "당시 많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실제로 북한에 선제공격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며 "왜냐하면 그가 호전적이라는 국제적 인식을 조장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아주 좋은 관계이고 나는 그를 많이 좋하고 그도 나를 많이 좋아한다"고 상반된 표현을 사용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예측 불가능성과 괴짜로 인식된 평판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면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닉슨 대통령을 존경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헨리 키신저로부터 직접 외교정책에 대한 자문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미치광이 이론을 사용한 베트남전은 역설적이게도 닉슨 대통령에게 효과가 없었다"며 "베트남 전은 2만1000명의 미군 사망자를 남기고 3년 반의 오랜 시간을 끈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전쟁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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