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15명의 魂 서각에 새기다
독립운동가 15명의 魂 서각에 새기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2.25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명철 청주 현도중 교장 유튜브 보며 독학
김구·안중근·손병희· 이상설 등 초상화 완성
1층 역사관에 전시 … “손 떨림으로 가슴 벅차”
김명철 현도중학교 교장(왼쪽)이 독학으로 배운 서각 실력으로 완성한 독립운동가 초상화 작품.
김명철 현도중학교 교장(왼쪽)이 독학으로 배운 서각 실력으로 완성한 독립운동가 초상화 작품.

 

독립 운동가 15명의 역사적 혼이 서각으로 되살아났다.

김명철 청주 현도중학교 교장(59)은 25일 이 학교 1층 어진이 역사관에 독학으로 배운 서각으로 완성한 독립운동가의 초상화 작품 15점을 전시했다.

김 교장이 새긴 독립운동가는 김구, 안창호, 안중근, 유관순, 유인석, 박은식, 신채호, 윤봉길, 이봉창, 이상설, 홍범도, 김좌진, 손병희, 신규식, 이승만 등 15명이다.

김 교장은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위해 학생들과 어떤 기억을 함께 나눌까를 고민하다가 독립운동가의 초상화를 나무판에 새겨보자는 생각을 했다. 독립운동가는 이 학교 교사들과 상의해 선정했다.

충북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도내 학교에서 역사교사로 20여 년 근무한 김 교장은 지난해 5월부터 유튜브를 보며 서각을 배웠다.

미술전공자가 아닌 탓에 서각 칼과 망치를 잡는 것조차 힘들었던 김 교장은 현도중 미술교사들의 조언을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독립운동가 초상화 서각 작업에 돌입했다. 겨울방학을 반납한 채 작업에 매달린 지 4개월 만에 15명의 초상화 작품을 완성했다.

김 교장은 “나무판에 다른 사람도 아닌 독립운동가 얼굴을 새기면서 당시 독립운동을 하면서 힘든 상황 등이 떠올라서인지 손이 떨리고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 특징을 잡아 새기는 작업이 어렵긴 해도 보람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4개월에 걸쳐 작업을 하는 동안 손톱이 뒤집히고 무리한 탓에 손목에 문제가 발생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초상화 작업을 하면서 안창호, 박은식, 이봉창 선생, 유관순 열사 등 4명은 특징을 살리지 못해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성했다.

기미독립선언서에 참여한 인사 숫자를 고려해 올해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독립운동가 18명의 초상화 작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김 교장은 “나라의 주권이 왕이 아닌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 광복을 이룬 것을 생각하면 3·1운동이 아니라 3·1혁명으로 볼 수 있다”며 “3·1혁명이 완성되려면 한반도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충북대 역사교육과 동문 40명과 함께 지난해 8박 9일 일정으로 상해, 항저우, 난징, 광저우, 충징 등 5000㎞에 이르는 임시정부 대장정을 다녀왔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