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인건비 대란...外근로자 신청 미달에 잔업·특근도 중단
중소제조업 인건비 대란...外근로자 신청 미달에 잔업·특근도 중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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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외국인력 고용동향 설문'
"올 고용계획 있다" 36%…"현원 유지" 50%



인건비 부담으로 중소제조업체들의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잔업과 특근 등의 전면 중단으로 임금 인상에도 외국인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외국인 신청업체 중 올 1분기(1~3월) 미신청 중소 제조업체 1178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2~13일 '외국인력(E- 9) 고용동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인력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인건비 부담'(34.0%)이 1위로 꼽혔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1분기 제조업 분야 외국인근로자 신청률이 98.5%로 미달이 발생한 원인 및 중소 제조업체의 고용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미신청 이유로 '인건비 부담'에 이어 '경기부진 및 경영악화'(31.2%)가 2위를 차지했다. 경기부진과 인건비 부담으로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 활동이 위축돼 고용 또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건비 부담·경기부진을 원인으로 꼽는 비율도 높았다. 경기악화로 인한 타격이 영세 기업에 더욱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축소뿐 아니라 '수당'이 지급되는 잔업·특근도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근로자의 월평균 급여액은 지난해보다 23만9000원이 감소한 231만5000원으로 확인됐다.



설문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 인원 감축뿐 아니라 잔업·특근도 완전히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고용계획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3분의 1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충원계획이 있다'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36.5%다. '현원유지'(49.5%), '충원'(36.5%), '감원' 14.0% 등 순이다.



문철홍 중기중앙회 외국인력지원실장은 "인건비 부담과 경기 부진이 중소기업의 경영에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고용 창출을 위해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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