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중단 학과 임용고시 합격자 매년 배출 학과 개편 난처한 대학들
모집중단 학과 임용고시 합격자 매년 배출 학과 개편 난처한 대학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2.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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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지리교육과 12명·청주대 체육교육과 6명 합격
컴퓨터교육과 닫았더니 필수과목 지정 … 교사 수요 급증
관계자 “교육부 사범대 정원 감축 지속 … 개편 고민 커”

교육부가 교원양성기관평가를 통한 정원 감축으로 모집중단한 학과에서 교원임용고시 합격자들이 매년 배출되면서 대학들이 난처해하고 있다.

게다가 수요 부족으로 학과를 없애고 나면 교육과정 개정 등의 이유로 임용고시 선발 정원이 급증해 대학들도 마음 놓고 학과 개편에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원대학교는 2019학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12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두자릿수 합격자를 배출한 학과 가운데 눈에 띄는 학과는 지리교육학과다. 지리교육학과는 지난해(12명)에 이어 올해도 12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했다.

서원대는 2015년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30%의 정원을 감축하면서 사범대학 학과 가운데 지리교육학과의 모집 중단을 결정했다.

청주대학교도 2015년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정원 50%를 감축하면서 체육교육학과의 신입생 모집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체육교육과는 교원 임용고시에서 2015년 15명, 2016년 12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한 데 이어 올해도 6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 중단을 해도 군복무로 복학한 재학생도 있고, 휴학했다가 다시 캠퍼스로 돌아온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임용고시 합격자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들은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에 따른 학과 개편을 두고도 고민이 많다.

신입생 모집중단을 결정한 학과가 수요 급증으로 임용고사 선발 정원이 발생하는 경우다.

대표적인 학과가 컴퓨터교육학과다. 개인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수요부족과 취업률 저조로 정보컴퓨터 교과목 예비교사를 배출했던 컴퓨터교육학과는 모집중단 신세를 면치 못했다.

충북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7년간 정보컴퓨터 과목 교사를 선발하지 않았다. 결국 컴퓨터교육학과가 설치된 충북대는 2011년, 서원대는 2013년 각각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고, 한국교원대학교만 학과를 유지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2015 개정교육과정에 정보교육과정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정보컴퓨터를 가르칠 교사 수요가 급증했다.

충북도교육청은 2015년과 2016년 9명을 선발한 데 이어 지난해 5명, 올해도 6명을 선발했다.

도내 모 대학 관계자는 “모집 중단한 학과가 수요가 증가한다고 다시 개설할 수도 없고 교육부는 지속적으로 사범대 정원 감축에 나서고 있어 대학에서는 난처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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