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별 위해 쓴 아름다운 노래들
졸업·이별 위해 쓴 아름다운 노래들
  • 이현호 청주 대성초 교장
  • 승인 2019.02.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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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청주 대성초 교장
이현호 청주 대성초 교장

 

매년 2월이 되면 사랑하던 선생님, 친구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는 졸업식이 있다. 요즘은 학교 교육과정 일정 때문에 1월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2월 15일을 전후해 졸업을 한다.

옛날에는 졸업식 하면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눈물바다를 이루었으나, 요즘 졸업식은 새 출발을 시작하는 파티가 되기도 한다. 이별이든 축하든 졸업하면 많은 음악과 노래들이 떠오른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하는 눈물의 졸업식 노래, 연말이나 이별의 의식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스코틀랜드의 민요`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 1967년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에 나왔던 노래 `To Sir with Love', 대만의 가수 진추하가 부른 `Graduation Tears', 한스밴드의 `선생님 사랑해요'등의 아름다운 노랫말의 노래들이 생각난다. 어쨌든 이별이란 가슴 시린 이야기이다.

클래식 음악으로는 쇼팽의 `고별'혹은 `이별의 왈츠'라 불리는 쇼팽의 연습곡 3번 곡은 쇼팽과 결혼을 약속했었던 마리아 보진스카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사랑했던 여인 보진스카를 향한 쇼팽의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 곡을 작곡한 1835년은 쇼팽이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의 동생이었던 마리아 보진스카를 사랑하며 그 사랑은 쇼팽에게 많은 음악적 영감을 주었다. 하지만 쇼팽이 폐결핵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보진스카의 아버지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고 그렇게 이 둘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했다.

이 곡을 작곡하며 쇼팽 자신은 “이토록 감미로운 멜로디는 내 생애 처음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연습곡 3번은 `이별의 곡'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쇼팽의 연습곡 27개 중 느린 멜로디를 가진 몇 안 되는 곡이다. 따라서 느린 만큼 곡에 깃들어 있는 감정이 풍부하며 화성과 레가토 기법이 두드러지게 사용되었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매우 느리게 연주하라는 `렌토(Lento)'가 중심을 이루며, `활발하게', `힘있게'연주하라는 `콘 아니마', `아니마토'가 중간에 삽입되어 대조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첫 부분의 슬프고 우아한 분위기는 셋잇단음표와 리타르단도, 그리고 여러 임시표의 사용으로 잔잔함을 드러내고, 생기 넘치는 활발한 부분에서는 부 점 리듬이나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전혀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는 여러 곡을 동시에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마치 사랑에 대한 행복과 아픔을 모두 표현하는듯하여 인상 깊게 다가온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느린 박자의 왈츠 곡을 셈 여림의 변화, 강세, 리듬을 변화시켜 여러 효과를 주었다는 것이 이 곡의 전반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쇼팽이 죽고 나서야 발견되었고 보진스카가 `이별의 왈츠'또는 `이별의 곡'이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그 이외에도 졸업과 이별에 관련된 노래와 음악이 많이 있지만 다 소개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석별의 2월, 세상의 모든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면서 다가오는 3월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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