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승마시설 5곳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
충주지역 승마시설 5곳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2.1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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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승마체험 출석 일수 조작 혐의 경찰 내사 착수


시, 2년간 출석부 · 보조금 정산서 확인도 없이 지급


사업주 “시 모집 등 지원에 시작 … 횡령 말도 안된다”
충주지역 승마시설이 국고 보조금을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일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지역내 5개 승마시설을 대상으로 최근 보조금 횡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들 승마시설은 학생들의 출석 일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승마체험 사업은 국도비 매칭사업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충주시 주관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 1년 예산은 국비 5560만원, 도비 1958만원, 시비 4569만원 등 1억6000만원 정도이다.

참여 학생 1인 당 최대 21만원 지원됐는데, 보조금은 출석한 날을 따져 지급됐다.

2017~2018년 한국마사회 학생승마체험 출석관리부에 의하면 충주에서 참여한 초·중·고등학교 학생 530명 전원이 체험 일수 10일간 출석일수를 이수했다.

그런데 학생들의 참여 일수는 이에 턱없이 모자라다는게 이번 의혹 제기 당사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시설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싸인을 본 떠 가짜 출석부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충주시는 승마시설이 허위로 기재한 출석부와 보조금 정산서를 세밀히 검토하지 않은채 17~18년 2년간 승마클럽에게 사업비를 지급했다.

담당부서는 실제 학생승마체험 기간 단 한번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현장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런 보조금 횡령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재차 질문에 담당부서 책임자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런 의혹이 밝혀졌다고 한 적 없다”면서 “지난해 의심 제보가 들어와서 알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학생과 학부모, 승마장 업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보조금 부정 청구 규모를 확인 중”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정수급 보조금을 다시 산정해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승마시설 사업주 A씨는 “승마체험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에서 체험학생 모집과 배정까지 지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됐다”며 “안 그래도 억울한데 보조금 부정수급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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