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많은 충북개발공사 `돈맥경화'
할 일 많은 충북개발공사 `돈맥경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2.1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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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음성·단양 등 지역 현안사업 참여 요구 봇물
공사 자본금 2382억 … 전국 16곳 중 최하위 수준
신규사업 추진 … 도 500억 이상 증자 지원 필요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의 현안사업 참여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충북개발공사가 자본금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충북도의 재정 지원을 통한 자본금 증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18일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진천·음성·단양군 등 도내 중·북부지역 지자체들이 지역개발사업에 충북개발공사의 현안사업 참여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충북개발공사가 검토 중인 신규 현안사업은 산업단지, 택지개발, 역세권 개발, 도시재생 뉴딜 등 4건에 사업비만 859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충북개발공사의 자본금은 충북도 출자금 1302억원을 포함한 2382억원에 불과해 신규사업 참여가 힘든 상황이다.

이 자본금 규모는 공사 설립이 늦은 충남(3413억), 울산(2665억)보다 적고, 전국 16개 광역도시개발공사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개발공사는 오송 제2생명산단, 옥천 제2산단, 밀레니엄타운 개발 등 신규로 7건 2조8000여억원 규모의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들 사업을 모두 추진할 경우 현재 62.4%인 부채가 내년부터 20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부채관리목표(2018년 기준 250%)를 초과할 우려가 커 신규사업 추진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행안부는 지방공기업의 재무 건전화를 위해 지자체의 자본금 증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자본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대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시행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충북개발공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산업단지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사업다각화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자본금 부족에 발목이 잡혀 사업 추진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1500억원, 2020년 3000억원, 2021년 1950억원 등의 추가 사채발행 수요 발생으로 내년부터 부채비율이 급속히 늘어나 재정건전성 악화는 물론 사업 여력이 감소하는 것도 고민이다.

따라서 충북개발공사의 투자가 집중되는 2020~2022년까지 부채 비율을 축소하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500억원 이상을 증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도가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할 경우 1250억원의 투자 효과 발생으로 부채비율 감소는 물론 사채발행 한도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신규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자본금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도가 재정을 지원한다면 투자수익 재투자를 통해 공기업으로서 맡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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