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르네상스
골목상권 르네상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02.18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이 순수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만을 초청해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무려 157명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업계를 대표하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장과 함께 식당, 편의점 등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현업에 종사하는 `사장님'들이 초청돼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통령이 앉은 의자 뒤쪽에는 `골목상권 르네상스'라는 글씨가 크게 쓰인 행사 주제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행사의 의의와 함께 대통령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글귀였다.

이날 대화는 역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다. 직접 대통령을 대면한 소상공인들은 현재 겪는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대통령에게 털어놓고 정부 차원 지원과 대책을 촉구했다.

주로 나온 의견들을 보면 대체로 소상공인들이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 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금융권의 카드 수수료 인하, 자영업자들에 카드 수수료 협상권 부여, 금융권의 대출 규제 완화, 일자리 안정 자금 지원 대책 개선 등등.

대통령도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올해가 “자영업의 형편이 나아지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상권과 서민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 `골목 상인의 아들'임을 밝히며 참석자들과의 유대감도 드러냈다.

대통령은 이날 특히 일선 지자체가 공통으로 겪는 원도심 상권의 쇠퇴에 대한 대책도 언급했다. 이날 행사장에 펼쳐진 `골목상권 르네상스'라는 글귀 표식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전국 구도심 상권 30곳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이른바 골목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이 행사에서 처음 언급된 이 프로젝트는 쇠퇴한 상권의 환경을 개선해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 공간과 쇼핑 거리, 지역 문화와 커뮤니티, 청년 창업이 어우러지는 복합 상권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골목 상인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침체 일로를 걷던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정책이기에 당연한 반응이다.

대통령은 이날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 주차를 허용했더니 이용객이 30%, 매출이 24%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전통시장 주차장 보급률을 100% 늘리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접근성을 확보해 대형 마트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전국 전통시장의 주차장 보급률을 100%로 맞추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된다. 특히 상권 주변 땅값이 높아 일선 지자체의 예산으로 확보할 수 없는 곳이 태반이다.

이번에 발표된 자영업과 전통 시장을 살리기 위한 `골목상권 르네상스'가 `국가 주도 프로젝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