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사립유치원 무더기 폐원 현실화
충북 사립유치원 무더기 폐원 현실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2.18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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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11곳·충주 1곳 등 12곳 신청 … 절차 진행중
처음학교로 가입 논란·에듀파인 도입 영향 풀이
충북도교육청, 원생 547명 인근 분산 배치 계획
첨부용.  감사 결과 실명공개 후 폐원을 신청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 모습. 2019.02.18 /사진=뉴시스
첨부용. 감사 결과 실명공개 후 폐원을 신청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 모습. 2019.02.18 /사진=뉴시스

 

교육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처음학교로' 가입을 추진한 이후 충북 사립유치원들이 무더기 폐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2월 14일 기준) 청주 11곳, 충주 1곳 등 12곳의 사립 유치원이 폐원 절차를 진행 중이다.

폐원을 신청한 사립 유치원들은 원아 감소로 인한 경영 악화와 건물 노후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 중 1곳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폐원과 관련된 후속 절차를 진행하던 곳이지만, 나머지 11곳은 비리 실명 공개 이후인 올해 들어 폐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들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 547명의 재배치가 불가피해졌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폐원 신청을 한 유치원 원생들은 인근 단설유치원이나 병설유치원, 사립유치원, 어린이집 등으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설립자 건강 악화를 이유로 폐원을 신청한 청주 은성유치원은 도교육청이 지난달 자체 확인한 결과 138명의 원생 중 63명은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도교육청은 폐원서류 제출을 완료하지 않은 은성유치원을 제외한 나머지 11곳은 이달 말 폐원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더기 폐원에는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가입 논란과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폐원 신청 유치원 중 절반인 6곳이 `처음학교로'에 가입하지 않았고, 이 중 1곳은 에듀파인 시스템(원아 200명 이상) 적용 대상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3월 1일부터 `처음학교로' 미가입 사립유치원에 통학 차량지원금 제외와 원장 기본급 보조비 지급 제외, 특정감사 시행, 학급운영비 전액 삭감, 원감과 교사의 교원기본급 보조금 50% 삭감을 밝혔었다.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에듀파인'은 다음 달부터 원아 200인 이상 사립유치원에도 적용되며, 내년부터는 100인 이상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폐원 신청한 사립유치원은 관련 서류 검토와 현장 실사 등의 절차를 해당 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폐원이 확정되더라도 학부모나 원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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