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는 현장 민원해결용?
지역 건설업체는 현장 민원해결용?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2.14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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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철도 6공구 충북 하도급업체 참가 `전무'
충주 건설업계 “공사 수주 미끼로 지역업체 동원”
시공사 “사실 아니다 … 시스템상 결정 권한 없어”

“지역 업체들이 하도급이라도 받기 위해 현장 민원해결을 대신 해주고 있지만, 정작 공사는 타지 업체가 맡고 있다.”

14일 충주지역 건설업 관계자들은 중부내륙철도 공사에 지역 업체들이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부내륙철도 6공구(충주역~살미역) 공사현장에서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 수주를 `미끼'로 민원해결에 지역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게 일부 건설업 관계자의 주장이다.

지난 1년여 동안 하도급 수주를 위해 건설현장을 방문해왔다는 한 지역업체 관계자는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노력해 왔지만, 정작 하도급 관련해서는 `본사에서 모두 관여하고 있어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원론적 답변만 들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하도급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역업체들을 민원 해결에만 동원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제 우리도 지역업체와 계약하면 공사 진행에 편리한 점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 시스템상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하도급 현황(지난달 30일)에 따르면 중부내륙철도 6공구의 경우 충북지역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현재 11개 하청업체 모두 서울 등 수도권 업체로 확인됐다.

지역건설업체 대표 A씨(55)는 “대형 국책사업이 우리 지역에서 진행돼도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며 “충주시와 시의회가 대형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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