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 스쿨 미투 외면 `논란'
김병우 충북교육감 스쿨 미투 외면 `논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2.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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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제3장소 만남·학부모 배석요구 거부 당해 무산”
교육청 “애로사항 파악 자리 … 학생들 일방적 통보·취소”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스쿨 미투 피해학교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요구한 간담회를 외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학교로부터 2차 가해에 위협을 받은 학생들이 신변 노출을 우려해 요청한 사안들을 김병우 교육감이 대부분 수용하지 않은 것이 간담회 무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스쿨 미투 관련 간담회를 요구했던 학생들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예정됐던 김병우 교육감과의 간담회가 스쿨 미투 당사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 간담회여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쿨 미투 당시 신변 노출에 대한 위협을 많이 받았고 학교로부터 2차 가해를 겪었기 때문에 교육청에 들어가는 순간 신변이 노출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런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만남을 요청했지만 교육감님과 교육청은 신변을 보호해 주겠다는 입장만 반복하며 교육청에서의 만남을 고집했고 안전한 환경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만남 시간도 30분으로 한정해 만남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도의회 이숙애 교육위원장은 충주여고에 직접 찾아가 2시간이 넘는 동안 경청했던 것과도 너무나 비교된다”며 “교육청은 학생들과의 면담이라는 이유로 학부모 등의 배석조차 거절하는 등 우리들의 간절한 요구는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쿨 미투가 발생한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자필 편지를 써 스쿨 미투와 관련해 김 교육감과의 대화의 시간을 요청했고 이를 수용해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 하지만 학생들은 신변 노출을 걱정해 교육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2시간의 만남 시간과 보호자 배석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이 거부하면서 간담회는 무산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해석의 차이일 뿐 간담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학생들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감은 만남을 통해 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스쿨 미투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며 애로사항을 파악하려는 자리로 인식해 만남을 수락했다”며 “순수한 학생들의 의견이 아닌 보호자 및 외부 전문가의 참여, 만남 조건의 사전조율이 아닌 일방적으로 통보해 받아들일 수 없음을 학생들에게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학생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보호자와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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