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모독' 사과 외면한 김진태 방문에 들끓은 광주
'5·18 모독' 사과 외면한 김진태 방문에 들끓은 광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2.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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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구속부상자회와 일부 시민사회 집회 열고 거센 반발
'5·18민주화운동 왜곡 공청회'를 주최해 논란의 중심에 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시)이 12일 광주에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의원은 법원 판결과 관련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있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거듭 주장하고, 5·18 모독에 사죄하지 않으면서 광주를 또 들끓게 했다.



김 의원이 이날 광주 북구 중흥동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다는 소식을 접한 5·18구속부상자회와 시민단체 회원 40여 명은 오전 9시50분께 긴급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사 앞 집회에서 "김진태는 썩 물러가라" "5·18을 왜곡·부정한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27분께 한국당원들이 탄 버스·승합차가 당사 주변에 이르렀다.



일부 오월·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은 승합차 앞을 가로막으며 항의피켓을 들고 거세게 반발했다.



5·18 유공자와 시민들은 "5·18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고 발언한 김 의원을 당장 제명·처벌하라고 요구했다.



"5·18항쟁을 왜곡하고 희생자에게 용서받지 못할 모독과 망언을 했다"며 한국당 지지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 김 의원은 다른 차량을 통해 당사 뒤편으로 들어갔다. 당사 안 회의실에서도 일부 시민이 쓰레기를 내던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5·18 유공자들은 당사 중앙현관 유리문 밖에서 "우리가 북한군이나 괴물집단으로 보이느냐"며 거센 항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가량 늦춘 오전 10시40분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반발 여론을 의식한듯 눈을 자주 감거나 굳은 표정을 보였다.



김 의원은 "공청회 참가자들의 주관적 의사표현에 대해서는 객관적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광주시민과 5·18 모독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또 "5·18 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진상규명 특별법에 의거해 진상을 밝히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모든 국가유공자의 명단을 개인정보 보호법상 공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5·18 유공자 명단 공개는 피해자를 위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약 10여 분만에 간담회를 마치고 수행·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당사 밖을 나왔다.



이 때 5·18 유공자와 일부 시민이 몰려들어 크고작은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차에 타려고 이동하던 짧은 순간에도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김 의원이 차에 타기 직전에는 한 시민이 달려들면서 수행원이 가로막는 아찔한 순간도 벌어졌다.



당대표에 도전 중인 김 의원은 전북으로 이동,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를 주최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과 공청회 강연자로 나선 지만원씨는 5·18 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5·18 유공자를 괴물 집단이라고 폄훼하며 각종 망언을 쏟아냈다.



아울러 정부·군·사법기관의 조사에서 허위 주장으로 판명난 북한군 5·18 광주 투입설을 유포,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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