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내주 '하노이 실무회담'…시한 촉박, 양측 반전 카드는
북미 내주 '하노이 실무회담'…시한 촉박, 양측 반전 카드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2.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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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하노이서 후속 실무협상 속개할 듯
"내용적 측면 좁혀야 할 이견들 아직 적지 않아"

평양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상응조치 집중 논의

후속회담서 '베트남 공동선언' 문안 채우는 작업

이견 조율 시간 촉박, '알맹이 없는 합의' 우려도

"북한 입장선 시간이 갈수록 유리하다고 생각"



북미가 다음주 '아시아 제3국'에서 3차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핵화의 디테일을 조율할 이번 회담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전날 북·미가 17일 시작되는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카운터파트인 북한의 김혁철 특별대표가 북·미 정상회담 예정지인 하노이에서 3차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건 대표는 일주일간의 서울·평양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9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워싱턴으로 돌아가 방북 협의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하고 북한과의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가 평양회담을 바치고 남측으로 돌아온 다음 날인 9일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하노이로 확정되면서 북미 양측이 2차 정상회담까지 추가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이행 조치와 상응조치를 두고 본격적인 샅바 싸움을 벌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주말 강경화 외교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이 '생산적', '건설적'이었다고 표현했고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선 '협상이 아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이번 평양 실무회담의 분위기는 좋았고 생산적이었고 협의를 위한 좋은 토대는 마련된 것은 맞다"면서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북미간 심도있는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의 발언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큰 틀의 의견 교환은 있었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주고 받을지에 관한 합의는 이르지 못해 산적한 어려운 의제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비핵화 디테일의 접점을 찾을 3차 실무회담이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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