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도 … 떨고 있는 편의점
잇단 강도 … 떨고 있는 편의점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2.10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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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지난달 3건 발생 … 종사자 불안감 증폭
한달음시스템 등 안전장치 구축 불구 사용법 몰라
충북청 `경계경보 발령 체계 구축' 등 예방 온 힘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늦은 시간 혼자 근무해야 하다 보니 항상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최근 들어 편의점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불안 섞인 넋두리다.

`강도가 들어올까 무섭다', `괴한에게 해코지당할까 두렵다'등등.

업종 특성상 쉽게 범죄에 노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묻어난다.

실제 충북도내에선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만해도 청주지역에서 무려 3건의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흥덕구 복대동 한 편의점에서 강도가 발생했다. 20대 남자 괴한은 편의점 여직원을 둔기로 폭행한 뒤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괴한은 범행 두 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지만, 편의점 측은 이미 인적·물적 피해를 본 후였다. 같은 달 11일에는 청원구 오창읍과 흥덕구 가경동에서 잇따라 강도 미수가 일어났다.

현금을 다량으로 취급하는 편의점 업종은 대부분 24시간 교대형식으로 1인 근무를 하는 특성을 보인다. 범죄에 취약한 늦은 시간대에도 근무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

편의점주 박모씨(49·청주 흥덕구)는 “편의점은 큰 규모가 아닌 이상 주로 직원 혼자 근무하는 형태를 띤다”며 “하루하루 불안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을 충원해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지역에서 여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만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업계는 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일정 시간 수화기를 들으면 경찰에 자동 통보되는 `한달음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런 안전 대책을 활용해야 하는 편의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부족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발표한 `편의점 알바노동자 실태조사 결과(2017년)'에 따르면 편의점 종사자 406명 중 62.4%가 `안전/보안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생 강모씨(37·진천읍)는 “편의점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물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방법에 대해서만 교육을 받았다”며 “긴급 상황 시 신고 방법이나 장치 사용은 일하면서 우연히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찰은 선제적 범죄 예방 활동에 신경을 바짝 세우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편의점 강도 경계경보 발령 시행 계획'까지 세웠다.

계획안을 보면 지방청장과 일선 경찰서장은 1주일 내 담당 지역 편의점에서 강도사건이 각각 4회, 2회 발생 시 특별방범을 진행한다.

특별방범은 △편의점 방범진단 및 신고체계 구축 △야간근무자 최대 확보(팀별 20% 이상) 운영 △지·파출소장 비상근무 실시 △취약시간(오후 11시~오전 5시)대 가용경력 편의점 집중 배치로 이뤄진다.

여기에 심야시간 대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선별 검문검색도 이뤄진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편의점 대상 강도 사건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경계경보 발령으로 범죄 조기 제압은 물론 신속한 범인 검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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