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동시에 백수 `우울한 학사모'
졸업과 동시에 백수 `우울한 학사모'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2.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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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大 졸업예정자 정규직 11%·비정규직 10%만 취업
충북대학가 13일부터 학위수여식 … “부모님 얼굴보기 민망”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졸업을 앞둔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마음이 무겁다.

취업은 못했는데 학사모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대학들은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학위수여식을 한다.

경기불황으로 취업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예정자들은 캠퍼스를 나서기가 두렵다.

충북대 졸업을 앞둔 김 모 씨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수십여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실패했다”며 “직장도 못 구한 상황에서 졸업식에 참석하기도 그렇고 부모님을 오시라고 말하기도 마음이 편치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올해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예정인 대학생 11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졸업식 참석 여부와 취업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3명(27.2%)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졸업식에 가지 않는 이유(복수응답) 중에는 `갈 필요를 못 느낀다'는 답변이 70.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외에는 △취업준비를 하느라 바빠(25.7%) △(취업/아르바이트 등) 일하느라 시간을 못 내(21.5%) △취업이 되지 않아서(16.5%) 순으로 집계됐다.

일자리는 더 막막하다.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중 9명은 `정규직' 취업이 되지 않은 채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응답자는 11.0%에 불과했다.

인턴 등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응답자도 10.0%에 그쳤다. 이 외에 79.0%는 `아직 취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8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2017년12월3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취업률은 62.6%로 나타났다. 계열별로 보면 의약계열이 8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학계열 67.7% △예체능계열 61.3% △사회계열 60.6% △자연계열 59.1% △인문계열 55.4% △교육계열 46.8%로 나타났다.

근무지역별 취업자 분포를 보면 전체 취업자 30만2674명 가운데 충북은 7264명으로 취업비중이 2.4%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은 취업자 수가 10만9121명(36.1%), 경기도는 5만9366명(19.6%)으로 두 지역의 취업비중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7%로 집계됐다.

또한 충남의 취업 비중은 5.0%(1만5219명)로 충북보다 두 배가 넘고, 대전도 3.3%(1만 61명)로 0.9%p 높다.

대학별 2018학년도 학위수여식 일정은 △충청대·서원대 14일 △충북보건과학대 15일 △청주대 22일 △충북대학교 20일~22일 △한국교원대 21일 △한국교통대 20~21일 △세명대 13일~15일 등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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