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서도 전문직은 남자"…인권위, 성 편견 감시 권고
"드라마서도 전문직은 남자"…인권위, 성 편견 감시 권고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2.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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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뉴스나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곳곳에 성(性)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철저한 감시와 자문기구 설치를 권고했다.

7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진행한 '미디어에 의한 성차별 실태조사' 결과 국내 드라마 속 여성 인물 중 전문직 비율은 21.1%인 것에 반해 남성 인물 중 전문직 비율은 47%였다. 반대로 일반직·비정규직·무직의 경우 여성 인물 비율은 50.6%, 남성 인물 비율은 35%였다.

이같은 성 편향은 뉴스 진행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정치 관련 뉴스를 남성 앵커가 소개하는 비율은 55.8%, 경제 관련 뉴스는 여성 앵커가 63.6%를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사회 성별 고정관념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남녀 진행자 비율은 9대1이었다. 출연자 또한 10.6%만이 여성이었다. 인권위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사토크 진행자와 출연자가 주로 남성이라는 점은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건 남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을 확대·재생산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권위는 방심위에 한 쪽 성이 열등하거나 혹은 우수하다는 관념이나 성별 고정 역할에 근거한 편견을 재생산하는 방송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문기구로 성평등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권위는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에게는 방통위·방심위 위원, 공영방송사 이사를 임명할 때 특정 성이 10분의6을 초과하지 않게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방송평가 항목에 양성 평등 항목 신설과 함께 미디어 다양성 조사 항목 확대를 권고했다.

현재 방통위원 5명은 모두 남성이고, 방심위원 9명 중 여성은 3명이다. 방통위원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11명 중 여성은 2명 뿐이다. 방심위가 임명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은 모두 남성이었다가 지난해 8월 여성 2명이 이사로 선임됐으며,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도 9명 모두 남성이었다가 지난해 9월 여성 4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인권위는 현행 방송 제도 등을 검토, 방통위원장에게 방송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권고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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