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구제역 확진, 방역만이 답이다
충주 구제역 확진, 방역만이 답이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2.06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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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설 명절을 코앞에 둔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축이 신고됐고 구제역 0형으로 확진됐다.

따라서 충북도는 이튿날 구제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구제역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민족의 대이동이라 일컬어지며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던 설 연휴 끝자락인 6일까지 구제역 추가 신고는 없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구제역이란 동물의 입과 발에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소· 돼지·양·사슴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발생하는 1급 전염병으로 병원균은 RNA 바이러스이다. 7개의 혈청형(O· A·C형 등)이 알려져 있다. 동물의 입· 코·유두·발굽 등에 물집이 생기며, 체온상승·식욕부진·산유량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공기·물·사료 등으로 전파되며 동물 질병 중에서 전염력이 가장 강해 한번 발생하면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에서 A급 질병으로 분류하며, 대부분의 국가도 1급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구제역은 국내서 2000년 이후 본격 발생하기 시작해 10차례에 걸쳐 283건이 보고됐다. 그간 희생된 소와 돼지 등은 총 391만7447마리에 달한다. 여기엔 3조3336억원의 재정이 투입되기도 했다.

구제역이 가장 극심하게 창궐했던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의 기간을 보면, 약 다섯 달에 걸쳐 153건이 발생했다. 충북 등 전국 11개 시·도와 75개 시·군에서 발병, 한 마디로 구제역 쓰나미가 몰려왔다. 이 당시만 348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소, 돼지 뿐만 아니라 염소, 사슴까지 대상이었다. 재정은 2조7383억원이 투입됐다.

그 뒤로 잠시 잠잠하던 구제역은 2014년말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15년 4월까지 147일간 터진 구제역은 17만1128마리의 가축을 희생시켰다. 이 기간 충북도내에선 36개 농가의 소·돼지 3만6909마리가 살처분됐다. 여태껏 기록된 충북도내 피해 중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시기다.

도내 축산농가들은 이번 구제역 사태에 대한 초동방역에 실패할 경우 2014년 겨울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 발생 초기라 총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2017년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 발생 걱정 없다던 보건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구제역이 발병하기도 했다. 보은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당시 보은의 구제역 발생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법적 기준치 80%를 웃도는 81%로 확인됐지만,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는 `물백신' 논란으로 이어져 그해 내내 논란이 됐다.

구제역의 감염을 막기는 쉽지 않다. 사료·물·공기 접촉으로 쉽게 옮겨 다니기 때문에 예방법은 철저한 감염원 차단과 백신 접종뿐이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발생지역 인근 500m이내의 소나 돼지는 발병 유무와 관계없이 예방차원에서 산 채로 매몰된다. 그 잔인성은 굳이 말로 설명이 필요없다. 해당 축산농민의 정신적인 충격도 크다.

도 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충주 전역에 축산 차량 및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도내 소·돼지 77만4000 마리에 대한 구제역 접종도 모두 마쳤다.

방역당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두 쓴 것이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봤을때 구제역 방역에 100%란 없다. 방역 당국이나 농가 모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기 바란다.

축산농민들과 가축 모두 활짝 핀 개나리처럼 밝은 웃음으로 구제역이 물러나는 봄을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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