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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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2.06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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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강 성 은

창문에 돌을 던졌는데
깨지지 않는다

생각날 때마다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

밤이면 더 아름다워지는 창문

환한 창문에 돌을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

어느 날엔 몸을 던졌는데
나만 피투성이가 되고
창문은 깨지지 않는다

투명한 창문
사람들이 모두 그 안에 있었다

# 창은 빛이 들어오도록 구멍을 낸 작은 문입니다. 그 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따스한 희망의 속삭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창은 중의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와 빈, 상류와 하류, 남과 여와 같이 이분법적 사고 속에 생겨난 창들. 그래서 열린 의미로보다 닫힌 의미로 인식하게 하는 창문은 투명하지만 경계를 이루는 벽이 되어 서로 안과 밖으로 구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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