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홍역에 대해서
2019년 홍역에 대해서
  • 정재호 대전 엠블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승인 2019.01.3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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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재호 대전 엠블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재호 대전 엠블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018년 12월 17일 대구광역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홍역에 대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이달 24일 기준 37명의 홍역 확진환자가 확인됐고, 환자들은 백신 미접종 영유아 및 이들의 부모, 진료 의료종사자와 해외 여행력이 있는 성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의해서 추이를 살펴야겠지만 전국적인 유행이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이르다.

아이가 아직 첫돌 전이지만 미리 접종하는 게 좋을지, 또는 만 4세 이전이지만 추가접종을 먼저 하는 게 좋을지 묻는 분들이 매일 늘어난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전광역시처럼 유행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홍역에 대해 잘 알아두고, 유행지역 방문을 피하고, 손 씻기, 입을 가리고 기침하기 등 일반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걱정돼서 `가속접종'에 대해 궁금할 때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문의한다면 아이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상담받을 수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이 발병하게 된다.

잠복기는 10~12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홍역이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하거나 유행지역을 다녀온 뒤 발진과 동시에 38℃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기침, 콧물, 결막염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홍역으로 의심할 수 있다.

홍역에 걸린 경우 특별한 치료약은 따로 없다.

열이 나서 힘들기 때문에 해열제를 복용하고, 기침이나 콧물을 완화시키는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홍역에서 빨리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합병증으로 탈수가 진행되거나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입원해서 치료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무작정 병원을 방문하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339) 또는 지역 보건소에 문의해 홍역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안내받고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환자와 접촉한 경우 MM R 백신 접종력을 확인해 2회 이상 접종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접촉 72시간 내에 접종한다면 발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역시 지역 보건소에 문의해 지시를 받도록 한다.

접촉 후 예방은 물론 홍역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백신접종이다.

현재 대한소아과학회는 유행지역에서는 표준접종일정보다 앞당겨 접종하는 `가속 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표준접종일정에 따르도록 권장하고 있다.

표준일정보다 앞당겨 특히, 12개월 이전에 접종하는 경우는 백신의 효과를 기대하기도 유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유행지역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또 1차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효과가 있고, 우리나라 어린이의 MMR 1차 접종률은 97.8%, 2차 접종률은 98.2%로 매우 높은 상태이므로 2차 가속접종 역시 유행지역이 되기 전에는 무조건 권장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어린이들보다는 예방접종력이 불확실한 대학생, 직업교육원생, 의료종사자 및 해외여행이 예정된 분들에서 MMR 접종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요약하면, 현재 대전광역시의 상황은 유행지역처럼 가속접종을 권장하기는 이르므로 표준접종일정을 준수하는 게 좋다. 그러나 국내외 유행지역을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한다면 미리 MMR 접종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기를 권한다.환자 접촉 또는 홍역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질병관리본부나 지역 보건소에 문의한 뒤 지시에 따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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