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 미술관으로 色다른 여행 떠나볼까
긴 설 연휴, 미술관으로 色다른 여행 떠나볼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1.2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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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다음달 3~6일 설맞이 무료관람
수장고 첫선 청주관·뒤샹 서울관 등 볼거리 풍성
굿즈 `MMCA 달력'·초대권 증정 등 이벤트도
(위) 덕수궁관 - 곽분양행락도
(위) 덕수궁관 - 곽분양행락도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새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설날이다. 음력으로 맞이하는 기해년 2월 첫날부터 이어지는 긴 연휴를 국립현대미술관 탐방으로 가족에게 뜻깊은 새해를 선물해보자. 특히 보이는 수장고 미술관으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청주관,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셀 뒤샹의 서울전은 색다른 미술여행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은 설 연휴 기간에 청주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무료 관람을 시행하고, 기해년 설맞이 이벤트 `새해 선물'을 2월 3~6일 진행한다.

설 연휴 전날인 2월 3일에는 4개 미술관에서 일찍 방문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0명에게 `얼리버드 이벤트'로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스페셜 굿즈`MMCA 달력'을 선물한다.

(왼쪽 위) 서울관 뒤샹-샘, (아래)과천관 싱단원의 단절b12, (오른쪽)뒤샹 -계단을 내려오는 누두

또 `황금돼지'해를 기념해 미술관을 방문하는 돼지띠 관람객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권을 증정하는 `황금돼지띠 이벤트'를 2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다. 돼지띠 관람객이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4관 통합 초대권 2매를 받을 수 있다. 초대권은 각 관별 매일 선착순 100명을 한정한다.(서울관 2월 4·6일, 청주관 2월 3·6일, 과천관과 덕수궁관은 3일 모두 진행)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은 서울관 《마르셀 뒤샹》, 《하룬 파로키》, 과천관 《세상에 눈뜨다: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문명》, 덕수궁관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 청주관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 등을 설 연휴기간 관람할 수 있다.



# 청주관 특별전 -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

보이는 수장고 청주관은 조각, 영상, 설치, 회화 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 작품의 보관방식과 수리 등을 통해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27일 개관한 청주관은 보이는 수장고 전시장과 함께 기획특별전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1층 전시장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작품과 설치작품 등을 전시한다. 특별전에는 강익중, 정연두, 전소정 등 15명 작가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설치 등 23점을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에 대해 미술관은 “현대의 예술가들은 하늘의 별과 같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인 너와 나에 대한 애정과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우리의 존재가 우연히 만들어진 하찮은 존재가 아님을, 거대한 우주의 본질을 공유한 존재이자 우주의 한 부분으로 돌아갈 운명을 지닌 고귀하고 지적인 존재임을 드러낸다”며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특정한 관객의 감상을 위한 예술이 아니며 서로 부대끼며 사랑하는 우리 이웃들의 소중한 이야기다”고 소개했다.



# 서울관 - `마르셀 뒤샹'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셀 뒤샹의 회고전이 사후 50주년을 기념해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로 오는 4월 7일까지 이어진다.

마르셀 뒤샹은 프랑스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 미술무대에서 활동하던 아티스트로 오늘날까지 현대미술의 신화처럼 존재하는 예술가이다. 1917년 뒤집어져 있는 변기를 미술관 전시장에 설치하고 작품이라 주장, 세상을 놀라게 한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우뚝 선 작가다. 세상을 놀라게 했던 `변기' 작품과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2' 등 그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미술관은 “그는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전위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작가로 `레디메이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예술작품의 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또한 현대미술의 예측 불가능한 다양성을 예고했고, 미술의 창조와 해석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뒤샹의 사후 50주년 되는 해를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고 소개했다.
 

청주관 -최수앙 청주관-강익중 삼라만상
(위 왼쪽)청주관 -최수앙, (오른쪽)문명전 왕칭송 작 -일, 일해라 (아래)청주관-강익중 삼라만상

 

# 덕수궁관 -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

암울하고 혼돈의 대한제국시대에서 한국미술은 어땠을까.

국립현대미술관은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을 2월 6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대한제국시대(1897~1910)라 불리는 고종과 순종 시기의 궁중미술을 조명하는 전시로 짧은 시대로 사라져간 대한제국 당시의 한국미술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곽분양행락도'와 `대한황제 초상'등을 비롯해 당시의 회화, 사진, 공예 200여 점 전시한다. 일제강점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쇠퇴기를 걸은 조선 시대의 우수한 미술이 궁중에서 새롭게 발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술관은 “대한제국시대 미술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궁궐 안에서부터 시작한 다양한 표현방식의 변화, 사진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등장으로 인한 시각 문화의 변동, 공예부문을 개량해 산업 공예와 예술 공예로 나누어 변화와 전환을 꾀한 것과 예술가적 화가의 대두 등 일련의 현상들은 대한제국시대가 근대 미술의 시작점이자 미술사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시대였음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청주관-양정욱
청주관-양정욱

 

# 과천관 -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과천관에서는 사진전시재단과 공동으로 동시대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는 국제 사진전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을 2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에선 갈수록 복잡하고 추상적으로 변하는 문명을 투영한 사진, 그리고 문명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사진가가 하는 역할을 보여준다. 1955년 이후 거의 최초로 동시대 문명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세계적 규모의 사진전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남미 등 32개국 135명의 작가들이 3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에 대해 관찰하고 기록한 전시다.

미술관은 “개인성을 강조하는 우리 시대에 가려진 집단적인 행동과 성취에 초점을 맞추고 다수 사람이 `집단으로 공유하는 것들'에 주목한다”면서 “참여 작가들은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일하고 노는지, 우리의 몸과 물건과 생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전쟁을 일으키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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