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의 귀환… 부모들 겹고민
홍역의 귀환… 부모들 겹고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2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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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진자 40명 … 4세 미만 영·유아 가장 많아
20~30대 과반 … 자녀에 감염될라 접종문의 쇄도
전문가 “평년比 다소 많아 …추가 접종 필수 아냐”
(왼쪽) 전국적으로 홍역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앞에 홍역 증상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왼쪽) 전국적으로 홍역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앞에 홍역 증상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84년생 맘인데, 저랑 아기 홍역 주사 맞아야 하나요?”
홍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유아를 둔 엄마들 중에서도 20~30대 엄마들의 우려가 특히 크다. 자녀와 함께 자신들도 `취약군'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홍역 확진자는 40명이다. 연령별로는 만 4세 이하가 가장 많고 20~30대가 과반을 차지했다.
이에 최근 부모들이 이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영유아 자녀를 둔 20~30대 엄마들의 홍역 주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신들 뿐만 아니라 자녀 감염 걱정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게시글에서는 “20, 30대 맘님들 홍역 주사 맞으시나요?”라며 “어제 아이 MMR 주사를 맞고 왔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20대와 30대가 많이 걸린다고 한다. (맞으신 분들은) 남편 등 가족과 함께 다같이 맞았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1997년 이전 출생자들은 1차 접종만 했다고 한다”며 “아이들 있는 집은 엄마도 접종하라는데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궁금해했다.
20대~30대가 홍역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감염자 중 20~30대 비율이 높은 것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홍역에 감염된 영유아의 부모가 해당 나이대이기도 하고 이들을 1차 처치한 의료진의 연령대도 대체적으로 20~30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다.
전문가들은 20~30대의 추가 접종이 당장 필수적이진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홍역 확진자 수가 평년에 비해 다소 많기는 하지만 `대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매년 홍역 확진자가 20~30명씩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가 특히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럽이나 동남아지역에서 수천명씩 발생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도 “의료기관이나 어린이집 같은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홍역 항체 검사와 추가 접종은 고려돼야 한다”면서도 “20~30대의 추가 접종을 국가적으로 권유하는 것은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역은 항체가 없는 경우 감염률이 높고 특히 소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아예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2차 접종을 남겨둔 영유아 자녀 부모들이 접종 연령보다 더 이른 `가속접종'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현재 홍역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등 두 차례에 걸쳐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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