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누가 될까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누가 될까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1.27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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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요즘 충주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에 어떤 인물이 앉을지 관심이 높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위원장은 곧바로 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가는 직항로이기 때문이다.

충주는 총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우건도·한창희 전 충주시장, 신계종 한국교통대 교수, 맹정섭 성균관대 초빙교수, 권혁중 전 국립중앙박물관 팀장, 강성우 전 충주 중소상인회 사무국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주 중앙당에서 진행된 면접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는 28일쯤 지역위원장을 선정해 29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당도 이번에는 어떻게든 지역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충주지역위원장 선출은 지난해 7월 이미 한차례 시도된 바 있다. 당시에는 총 5명이 응모했는데, 우건도 전 시장 대신 정상교 도의원이 나섰고, 강성우 전 사무국장은 응모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조강특위는 충주를 일단 사고지역당으로 비워두고 차후에 재심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지역위원장 선출이 연기됐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충주지역 민주 당원들은 중앙당에 당 쇄신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충주민주당쇄신위원회는 지난해 공모 당시 중앙당을 방문해 지역위원장 후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전 검증으로 컷오프를 실시해 단수이면 권리당원 가부 투표를, 복수이면 경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구체적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게 개혁을 바라는 일부 민주 당원들의 푸념이다.

실제 이번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을 두고 당 내부에서조차 어떤 가이드라인도 제시되지 않아 `깜깜이 선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납득할 수 없는 지역위원장이 선출된다면 당 내부 세력의 강한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충주 민주당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충주시민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게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후보자 모두 충주 민주당을 이끌 능력이 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바람도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위원장 선출로 사분오열된 충주 민주당을 하나로 묶을 소통과 화합의 리더쉽도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충주 민주당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당시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대변인을 지낸 33세의 김종현 후보를 내세웠다. 상대는 잘 나가는 윤진식 후보였고, 결국 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당시 이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며 윤 후보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김 후보야 드라마를 썼지만, 이를 지켜본 민주 당원과 충주시민들은 민주당이 선거를 포기했다면서 자기들을 우롱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2016년 제20대 총선도 다르지 않았다. 충주시장까지 지낸 이종배 후보를 상대로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윤홍락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워 역시 참패했다. 이런 이유로 충주 민주당에는 당내 고위 인사가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인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루머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

냉정하지만 `누가 될까?'보다는 `지역에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도 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드는 법이다. 어치피 정치란 게 `아'다르고 `어'다른 거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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