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의 기회로 삼아야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기회로 삼아야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9.01.23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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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행정 난맥에서 빚어진 사달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어떠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밟아야 할 수순이 있고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음성LNG발전소 건설 추진 정책은 너무나도 뒤죽박죽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음성군과 음성읍 지역사회단체에서 LNG발전소를 유치해야 한다고 적극 나섰던 지난 민선 6기 당시가 떠오른다.

수십 년 동안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음성읍에는 그 당시`음성LNG발전소 유치를 기원합니다'라고 쓰여진 스티커가 시장 상가마다 붙어 있었다.

그만큼 음성읍 주민들은 발전소를 유치해서라도 지역경제가 살아나기를 소망했다.

처음에 발전소 건설 부지로 추진된 곳은 음성읍 용산리 일원이었다. 그러나 용산리 인근 마을 과수농가들의 집단 반발로 발을 빼야 했다.

음성읍 평곡리 일원이 LNG발전소 부지로 다시 추진됐다. 일사천리로 일이 잘 추진되면서 결국 발전소 유치에 성공했다.

그런데 해당 부지 마을에서 뒤늦게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마을에 발전소가 들어오는지 전혀 몰랐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얘기다.

발전소가 유치되기까지 해당마을 주민들이 몰랐다는 것이 가당하기나 한 얘기일까?

그런데 그 마을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로 몰랐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들이 정말 몰랐다면 어떻게 평곡리 마을에 발전소가 유치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해답은 행정 난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의 사달은 우선 먼저 발전소를 유치해 놓고 민원을 해결해 나가자는 식으로 밀어붙인 데서 비롯됐다.

정말로 발전소 유치가 절실했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확한 수순에 의한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

우선 해당 마을 주민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주민을 추진 정책의 공식석상에 끌어들여 공론화시키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공청회와 검증단계를 밟았어야 했다.

수차례 발전소와 관련된 회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평곡리 주민들은 빠져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발전소 유치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밖에!

음성군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오염 문제 진단을 위해 지난해 말 3개월 동안 검증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환경오염은 미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검증 결과 발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발전소 건설 추진에 들어갔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주민의 반발과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일보 전진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앞으로 음성군은 LNG발전소 건설 같은 국책사업 유치는 물론 크고 작은 지역현안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음성군은 이번 LNG발전소 건설이 가져다준 폐해가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작금의 사달을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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