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관을 찾아서
충북문화관을 찾아서
  •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 승인 2019.0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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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예술산책이란 타이틀로 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지도 1년6개월이 지났습니다. `예술산책'이란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멋지고 설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예술 속으로 들어가 거닐며 생각하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더불어 그 산책이 아름다운 숲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우리 지역에서 멋진 예술 산책이 가능한 숲속 문화예술 공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에 위치한 충북문화관이 바로 그곳인데요. 이곳은 충북 도지사 관사를 개방하여 도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창조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곳입니다. 창조적, 문화예술 이런 단어들이 너무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이런 표현을 어떨까요? 이곳은 정말 아름답고 지루하지 않으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라고 소개한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사실 2012년에 개관한 충북문화관이 구 도지사 관사였고 예쁘게 꾸며졌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자신과 관련되지 않는다면 일부러 시간 내어 그곳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이런저런 이유로 충북문화관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직접 찾은 것은 개관이 한참 지난 후였습니다. 문화관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을 들어서며 “와우~ 이런 곳이었어? 진짜 멋진데?”라며 몇 번을 감탄했습니다. 입구 언덕에 엄청난 수량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이 가슴 탁 트이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어디 선지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와 조금 전 머물렀던 공간과는 다른, 새로운 신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르막을 올라가면 넓은 문화관 마당이 나옵니다. 내게만 특별히 예술산책을 위한 조용한 공간을 제시한 듯,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숲속의자들은 물론 야외공연장, 문화의 집 등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공간을 쉼 없이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안쪽 끝에는 숲속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연중 새로운 미술작품들이 1, 2주 단위로 기획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주 제가 방문했을 때도 야외정원 조각 프로젝트(2018.7.1.~2019.6.30.)가 진행 중이어서 젊은 작가들이 자연을 새롭게 해석한 개성 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전통 주거양식과 서구 건축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전하고 있는 문화의 집에서는 지역 대표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북카페가 설치돼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충북문화관에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오후 7시에는 문화관 내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클래식음악가들과 함께하는 클래식공연은 물론 국립창극단, 오페라, 천상의 소리 경기민요 등 의미 있는 공연기획을 통해 도민을 예술산책 속으로 초대했습니다.

올해도 신년 기획에 따라 어김없이 2월 마지막 주 수요일(2월27일)에 문화예술 마당을 펼칠 예정입니다.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영재적 음악 재능을 소개하는 자리로, 신만식(충북도립교향악단 전속작곡가) 선생님의 지도 아래 아담한 클래식 공연이 숲속갤러리에서 멋지게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숲 속 그리고 쉼터를 거닐며, 2019년 독자 여러분께서도 충북문화관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도심 속 문화예술을 흠뻑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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