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이 아니라 '금탄' 돼…가격 인상 중단해야" 촉구
"연탄이 아니라 '금탄' 돼…가격 인상 중단해야" 촉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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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연탄 최고판매가 19.6%인상
"최근 3년 50.8%↑…달동네 장당 1천원 넘어"

쪽방촌 노인 "가슴 연탄불 모양으로 타" 호소

"화석연료라고 해서 뗄 때마다 죄 짓는 심정"



"추위를 견디지 못해 한밤 중에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14만 연탄 사용자들을 위해 연탄 가격 인상은 절대로 안 됩니다."(71세 김명순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전국협의회가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탄료 인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연탄 최고판매가격(공장도가격)을 개당 534.25원에서 639.00원으로 19.6% 올렸다.



협의회는 이날 "서민의 연료인 연탄이 최근 3년 사이 50.8%나 인상됐다"며 "현재 소비자가격으로 연탄은 800원이지만 배달료를 가산하면 고지대 달동네 등에서는 장당 900원이 넘어 1000원을 호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탄가격 인상 동결, 연탄 가격 이원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노인 등 18명이 참석했다. 백사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촌 중 하나다.



최영무(86)씨는 "올겨울 좀 따뜻하게 지낼까 생각했지만 연탄값이 나날이 오르고 오르고 있다"며 "가슴이 연탄불 모양으로 타다 새카매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박평근(80)씨는 "일부에서 연탄을 화석연료라고 하기 때문에 연탄을 땔 때마다 죄짓는 심정"이라며 "밤마다 연탄불 꺼질까봐 밤을 설치고 연탄불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연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는 "연탄값이 너무 올라 어른들은 '금탄(金炭)'이 됐다고 한탄하고 있다"며 "연탄값이 제대로 측정돼 추운 대한민국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연탄 가격 인상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 100여통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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