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매출 하락 … 충북경제 `흔들'
SK하이닉스 매출 하락 … 충북경제 `흔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1.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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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절반 차지 반도체 수요 급감 … 전망도 암울
4분기 매출 직전 분기比 25%·영업이익 30% ↓
지속가능 경제 성장 위해 새 전략 마련 목소리도

올해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세계 3위권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도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로 인해 충북 수출 성장세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수출은 2010년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5년만인 2015년 152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2년 후인 2017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에는 11월말 현재 215억달러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이같은 충북의 수출증가율은 전국 평균(6.2%)의 3배를 넘는 수치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충북도의 비중은 2011년 2.2%에서 2015년 2.9%로 상승한데 이어 2018년에는 3.9%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10월 충북도내 반도체 수출액이 90억5100만달러로 도내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46.4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경기가 어둡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올해는 충북의 전체 수출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22일 전자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24일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기대치를 한참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흥국증권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을 직전 분기 대비 25% 감소한 8조5880억원, 영업이익은 30% 급감한 4조552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 각각 줄었다.

SK하이닉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버 DRAM(D램, 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에만 정보가 저장되는 휘발성 메모리)의 수요가 급감한 것을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7일 매출 1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더 낮게 추정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흥국증권은 2019년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직전 연도 대비 19% 줄어든 3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3% 급감한 14조134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았다.

서버, 모바일, PC 등 전 분야의 수요 감소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높은 재고 수준과 수요 감소로 올해 1분기 D램의 가격이 20% 하락할 것이라고 최근 예측했다.

이같은 반도체 경기 하락은 SK하이닉스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충북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향후 적절하게 방어를 하겠지만 충북 수출 품목이 반도체산업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 반도체 시장여건이 나빠지면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속가능한 충북경제 성장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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