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철 주성고 교사 전국시도교육감協 대입제도개선 포럼서 발제
수능시험의 취지를 살리려면 EBS연계 출제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백상철 주성고 교사는 17일 대전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주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포럼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의 SAT와 비교해 수능 체제 개편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백 교사는 “우리나라의 수능은 어려운 한두 문제로 변별을 하려 하고 미국의 SAT는 꼭 필요한 여러 문제로 출제돼 교육과정과 함께 하고 있다”며 “수능 창시자라 불리는 박도순 초대 교육과정평가 위원장은 애초 수능이 암기 교육의 폐해를 없애고 개인의 잠재력을 보고자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변질돼 차라리 폐지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세계적으로 150만명 이상이 치르는 SAT 시험을 치르는데 아시아계 학생 중 아이비리그나 그 외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경우 SAT Reasoning Test의 평균 점수가 1500~1600점이지만 미국에서는 SAT 점수만으로 대학입학 여부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1500점 이상 받은 지원자들도 명문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백 교사는 “미국에서는 대학입학시험에 SAT 외에도 ACT(Ameri
can College Testing)가 있고, 일리노이 등 6개주는 ACT를 고등학교 졸업 필수요건으로 만들어 대학 진학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이 시험을 봐야 한다”며 “2011년 기준 ACT 응시자는 166만6017명으로 SAT응시자 166만4479명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백 교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시험은 문제와 정답만 제공해주고 시험이 어느 단원의 어떤 내용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는 학교시험 수준으로 이원목적 분류표를 공개해 학교 수업만으로 수능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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