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내려놓고
욕심을 내려놓고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9.01.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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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아이들을 위한 동화 중에 임금의 부와 권력으로도 채울 수 없는 한 거지의 깡통이야기가 있습니다. 백성을 살피러 거리에 나간 임금이 누더기 옷을 걸친 한 거지를 불쌍히 여겨 신하들에게 거지의 깡통을 채워주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거지는 임금의 명령에 코웃음을 칩니다. 화가 난 임금이 웃는 이유를 묻자 거지는 자기의 깡통은 세상 그 누구도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데 그 어리석은 명령 때문에 웃었다고 말합니다.

격분한 왕은 신하들을 시켜 그리 크지 않은 깡통을 빨리 채우라고 명령하지만 깡통을 채울 순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깡통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돈이니 쌀이니 물건이니 보물을 넣으면 넣는 대로 밑 빠진 독처럼 모두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왕이 신기하여 묻습니다. “도대체 저 깡통은 무엇으로 만든 것이냐?” 거지가 대답합니다. “송구하지만 왕이시여 저 깡통은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깡통입니다. 그래서 크기와 상관없이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습니다.”

새해가 벌써 이만큼 지나갔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많은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혹시나 벌써 작심삼일로 무너진 계획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해의 상징 동물이 돼지인데 우리가 평범하게 아는 돼지처럼 채울 수 없는 욕심에 의한 계획은 피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성경은 이 땅에서의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세상을 향한 삶이 곧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욕은 지나친 욕구나 애착을 통한 욕심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의 감각적인 모든 부분의 욕심과 눈에 보이는 것으로 생겨난 잘못된 마음과 생각 등의 욕심으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높은 곳에서 끊임없이 자랑하며 살려고 하는 것이 이 땅의 삶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채울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5-17)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욕심의 끝을 채우는 길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어떠한 곳에서도 자족함을 배워가는 삶입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족함을 배워가며 작은 일에 충성한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삶의 자리와 환경에 상관없이 비굴하지도 않고 오만하지도 않고 겸손한 모습으로 그 일이 무엇이든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하나님의 복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런 복된 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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