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행복온도(溫度)
충북도민 행복온도(溫度)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19.01.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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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다. 같은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이를 지각하는 방식은 모두 개별적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행복 영향 요인을 잘 모르게 되면 행복해 지는 것이 힘들어진다.

국가나 자치단체가 이렇게 되면 행복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펴게 되고 많은 재원과 노력을 들이지만 사람들은 행복해지지 않는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행복해 지고 싶다는 희망을 누구나 꿈꾸지만, 실제 삶은 행복과는 관계없는 삶을 살기도 하는 것이다. 목표와 수단의 미스매치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복연구자들은 `종단연구'를 실시한다. 행복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수년간 많게는 수십 년간 같은 방식으로 질문하고 그 대답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종단연구를 시행하면 일정한 패턴을 알 수 있고 영향요인을 다양한 통계처리로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행복 영향요인을 올바로 알게 되고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면 행복온도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충북참여연대사회조사연구소의 `충북도민 행복지수와 행복자본'은 이러한 종단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도민행복에 대한 7년간의 연구데이터가 축적되었고 여기에서 행복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찾는 것이다.

도민 행복지수 7년의 연구결과 도민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정신건강'이다. 2018년 조사에서 정신건강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의 행복지수는 66.8점이었고 좋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43.8점이었다. 점수 차이가 무려 22.8로 가장 컸다. 점수 차이의 변화는 매년 나타나지만, 항상 동일한 패턴을 보여준다. 정신건강이 행복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충북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계층과 가장 낮은 계층을 알아보기 위해 `나무모형 분류분석'을 실시하였다. 가장 행복이 높은 계층은 정신건강이 좋은 집단 중에서 미래 안정성이 높은 집단이었다. 이들의 행복지수는 72.2점이었다. 또 이들 중에서도 행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계층은 여가가 충분히 만족하다고 응답한 계층으로 이들의 행복지수는 75.3으로 나타났다.

정리해 보면 충북도민 중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계층은 정신건강이 좋고 < 미래가 안정적이며 < 여가시간이 충분한 사람들이다. 반대로 가장 불행한 계층은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도민 중에서도 이웃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행복지수는 40.1점이다. 가장 행복한 계층과의 점수 차이는 35.2점이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도민행복에 가장 중요한 영향요인은 정신건강, 미래 안정성, 여가시간, 이웃신뢰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행복요인 즉 행복자본의 축적이 잘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5년에서 2018년까지의 조사결과를 보면 정신건강 만족도는 79.4 > 77.3 > 65.7 > 79.7이다. 미래 안정성은 48.3 > 48.4 > 47.0 > 42.8이다. 여가시간 만족도는 45.2 > 46.7 > 46.3 > 45.0이다. 이웃 신뢰도는 65.8 > 66.4 > 66.3 > 64.1이다. 모두가 정체되고 있거나 소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민의 행복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을 높이고, `미래 안정성'을 튼튼히 하고, `여가시간'을 확대하며, `이웃을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충북도가 앞으로 이러한 분야에 어떤 정책을 만들어 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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