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범인' 대신 `합격' 잡는다
오늘은 `범인' 대신 `합격' 잡는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1.13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경찰공무원 정기 승진시험' 청주농업고 가보니...
충북, 경감 14·경위 17·경사 17·경장 35명 선발
455명 고된 업무속 공부 병행…17일 합격자 발표
윤희근 청주 흥덕경찰서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청주농업고등학교에서 '2019년 경찰공무원 정기승진 시험'에 응시한 소속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윤희근 청주 흥덕경찰서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청주농업고등학교에서 '2019년 경찰공무원 정기승진 시험'에 응시한 소속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12일 토요일 오전 청주농업고등학교. 등교를 하지 않는 주말이었지만, 학교 주변은 여느 때보다 북적였다.
책을 품고 교문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 가방을 메고 잰걸음으로 교실로 향하는 사람. 또 이들에게 “합격을 기원한다”는 응원 메시지를 건네는 인파.
얼핏 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일과 다름없었다.
`2019년 경찰공무원 정기승진 시험'. 토요일 주말 청주농고가 북적인 이유다. 시험 응시생과 응원 인파 모두 충북 지역 현직 경찰관들이다.
455명. 계급장을 바꾸기 위해 시험에 도전장을 낸 경찰관 수다.
올해 충북지역 승진 선발 인원은 경감 14명, 경위 17명, 경사 17명, 경장 35명이다. 경정은 전국 단위로 152명을 뽑는다.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격이다.
높은 경쟁률 탓인지 일부 응시 경찰관은 긴장이 역력한 모습을 보였다.
경장 승진 시험에 응시한 한 경찰관은 “경장 계급 시험 경쟁률은 약 3.8대 1로 다른 계급에 비해 낮지만, 마음이 떨리긴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쌓은 노력이 결실을 맺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시험 응시 경찰관들은 각자가 소속된 근무지에서 `노력파'로 꼽힌다. 고된 업무 속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아서다.
업무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일상까지 포기한 경찰관도 적잖다. 또 다른 경찰관은 “일과 학업을 동시에 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휴일, 쉬는 시간까지 포기하면서까지 공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시험에 응시한 경찰관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지나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승진 시험 합격을 기원합니다', `승진 대박 파이팅'. 진심이 담긴 응원 구호가 시험장 곳곳에 울려 퍼졌다.
오전 9시20분. 시험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형법과 형사소송법, 경찰실무. 시험 응시 경찰관들은 낮 12시40분까지 답안지에 그동안 공부해 온 노력을 모두 풀어냈다.
시험을 마치고 학교 밖으로 나오는 경찰관들 얼굴에선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한 경관은 “경찰실무 과목이 어려워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면서 “그래도 시험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한결 가볍다”고 털어놨다.
합격과 불합격. 경찰관 500여명의 운명을 가를 결과는 오는 17일 나올 예정이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