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 … 高3도 취준생도 `JOB 생각'
고용절벽 … 高3도 취준생도 `JOB 생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1.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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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앞둔 고교생 65.8% “진로, 가장 큰 고민”
대졸 50% “취업이 우선” … 전공분야 취업 포기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지난 한 해 신규취업자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최근 발표돼 고용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고용절벽 시대, 고3 학생들도,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들도 오로지 잡(JOB) 생각에 대한 고민이 깊다.

충북도교육청이 졸업을 앞둔 청주여고 고3 학생 7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1위는 진로였다.

학생 65.8%는 대학진학과 미래에 대한 직업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어 2위는 부모로부터 독립(9.6%), 공동 3위 친구관계/아르바이트 각 8.2%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시험 이후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활동으로는 1위가 휴식(수면 등·56.2%), 2위 SNS(50.7%), 3위 친구와 대화(37%) 순이었다. 특히 미래 직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에 시간을 보냈다는 학생들도 15.1%로 집계됐다.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10명 중 6명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대학 졸업자들은 전공을 살려 취업할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신입직 대졸 취업준비생 1588명을 대상으로 `전공과 취업분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취준생의 절반만 전공분야를 살려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결국 대졸 취준생 절반 정도는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전혀 다른 분야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열과 사회과학계열 전공자들이 전공과 무관한 분야의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을 살려 취업준비하는 대졸자 현황을 보면 의학계열 전공자들이 8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범계열(63.4%) △법학계열(57.1%) △예체능계열(56.5%) 순이었다. 반면 사회과학계열은 46.8%, 인문계열은 38.4%로 전공을 살려 취업하겠다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공을 살려 취업준비를 하지 못한 취준생들은 `취업을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전공을 포기하고 취업준비를 했다'는 응답이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로운 적성(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24.3%) △전공을 살려 일하기엔 대우가 좋지 못하기 때문(21.1%) △내 전공을 뽑는 기업들의 채용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13.0%) 순이었다.

현재 본인의 전공을 다시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은 전공계열은 의학계열(59.7%)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공학계열(45.9%) △예체능계열(44.6%) △사범계열(38.0%) 등의 순이었다.

반면 경상계열(26.0%), 인문계열(26.4%), 법학계열(21.4%), 사회과학계열(22.5%) 등은 현재 자신의 전공을 다시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모씨는 “사색을 좋아하고 철학자들의 삶을 닮고 싶다는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졸업하고 나니 취업할 수 있는 업체 찾기도 어려웠다”며 “결국 전공과 무관하게 대학생들이 매달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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