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때다
금왕읍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때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9.01.10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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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테크노밸리산업단지. 산단 이름만 들어도 최첨단 기업과 우량기업들이 많이 입주할 것만 같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산업단지로 잔뜩 기대를 모았던 음성군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 이 산업단지가 개발 초반부터 주민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었다.

대부분의 금왕읍민들이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분양한 1만5000평의 부지가 전국 최대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으로 유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반입되는 무려 150만 톤 규모의 폐기물이 지하 50미터까지 매립되고 처리비용만 해도 1조원을 상당한다고 하니 그 규모가 과히 짐작된다.

부지를 분양받은 폐기물 업자는 한마디로 꽁먹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 업체는 전국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을 폐기물매립장 사업 추진을 음성 땅에서 너무 쉽게 해결했다.

150만 톤의 매립량은 이 산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량의 20배가 넘는 양이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이 빨리 공론화되지 못하면서 금왕지역은 분란이 초래됐다.

특히 산단 인접 마을 주민 대표로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마을 이장은 이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의도치 않은 곤경에 빠졌다.

이장은 정확한 사실을 마을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소임을 다했고, 폐기물매립장 유치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음에도 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괜한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당장의 오해는 해소될 수 있겠지만 이 마을 이장이 겪고 있는 억울함과 상처는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마을 이장의 상처가 치유되고 오해 여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분란을 초래한 폐기물매립장 문제가 금왕읍민이 뜻하는 바대로 해결되어야 한다.

현재 심각성을 인지한 금왕읍 주요 기관사회단체가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고 지역 곳곳에는 테크노밸리산단 폐기물매립장 유치 반대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인근 사회복지시설 꽃동네에서도 음성군수와 면담을 신청하는 등 긴급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왕테크노밸리산단이 위치한 주변 일대는 한강, 금강 최상류에 위치해 있고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귀농, 귀촌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이런 지역의 지하 깊숙이 150만 톤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된다면 이 지역의 옥토는 썩은 물이 넘쳐날 것이 자명하다.

금왕이란 지역은 예로부터 지역주민은 물론 기관사회단체 간 단합이 잘돼 지역에 중대 사안이 발생하면 똘똘 뭉치는 저력을 보여줘 왔다.

이러한 단합의 힘이 발휘된다면 후손들에게 절대 썩은 물을 물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주민 한 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헐값에 지역의 옥토를 팔아넘겨 특정업체에 이익을 주고, 후손들에게는 썩은 물을 물려주려고 하는 매국노들이 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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