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 시주 `불화' 보물됐다
문정왕후 시주 `불화' 보물됐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10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 시왕상 일괄 등 3건도
조선 전기 왕실불교 부흥시킨 여성활동 조명 자료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고려와 조선 시대 불경, 불상, 불화가 국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16세기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011호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565년 향엄 등 조각승 5명이 참여해 조성한 작품이다. 지장삼존, 시왕(十王), 판관(判官), 사자(使者) 등 19구로 이뤄진 대단위 불상군이다.

임진왜란 이전 조성된 불상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남아있는 가장 이른 시기 작품으로서 역사적·조각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지장보살상의 경우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취하고 있어 보물 제1312호 `강진 무위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의 지장보살상, 보물 제1666호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상'과 더불어 조선 전기의 보기 드문 형식으로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가 뛰어나다.

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1565년 조선 제11대 중종 계비 문정왕후(1501~1565)가 아들인 제13대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불화 400점 중 하나다. 경기 양주 회암사중창에 맞춰 조성됐다.

회암사의 대대적 불화 조성을 추진한 문정왕후는 당시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왕실 여성이자 많은 불사를 추진한 불교 후원자였다.

회암사는 문정왕후의 후원을 받은 승려 보우(1509~1565)의 활동기에 전국 최대 규모 왕실 사찰로 번창하다가 이후 쇠퇴했다.

19세기 초 폐사지가 됐다. 지금은 `회암사지'라는 명칭으로 사적 제128호로 지정됐다.

애초에 제작된 불화 총 400점은 대부분 흩어져 현재 미국과 일본 등지에 총 6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가 유일하게 알려졌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조선 전기 왕실불교 부흥에 영향을 끼친 왕실 여성들의 활동과 궁중 화원이 제작한 불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보물 제875-3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과 보물 제1543-2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는 불교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중 각각 권3과 권5에 해당한다. 권3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판본(版本)이다. 권5는 1316년 처음 판각된 뒤 조선 초기 인쇄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