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서실 개편, '친문' 인사 아냐···정무 기능 강화"
文대통령 "비서실 개편, '친문' 인사 아냐···정무 기능 강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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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등용, 공공성 살릴 수 있어···권언유착은 없다"
"윤도한·여현호, 평소 관심있게 지켜봐···개인 친분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최근 비서실 개편과 관련 '친문(親文)강화'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 언론의 평가에 대해서는 약간 안타깝다"며 정무적 기능을 강화한 인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8일 청와대 비서실 인사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이 아닌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어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섭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3선 의원을 거쳤고, 강기정 의원(현 청와대 정무수석)도 마찬가지로 3선 의원을 거쳤다"며 "다음 총선을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혀줬다"고 전했다.



이어 "정무적 기능을 강화했다 그렇게 봐주시라"며 "정무적 기능 속에는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과의 대화도 보다 활발하게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실장은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오래 있었고 산업정책도 밝고 산업계 인사와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그런 인사"라며 "그런 장점도 발휘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언론인 출신 인사를 청와대로 등용한 것과 관련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에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바로 오는 것이 괜찮냐고 비판한다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겠다"면서도 "권력에 대해 야합하는 분들이 아니라 언론 영역에서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 역시 공공성을 제대로 살려야 할 청와대로 와서, 청와대의 공공성을 잘 시킬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로서도 청와대 내부에서 길들여진 사람들 간의 한목소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점, 시민의 관점에서 비판 언론의 관점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권언유착 강화를 위해서 그런 방법의 일환으로 현직 언론인을 데려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도 비판한 바 있었다"며 "그러나 그런 권언유착 관계가 지금 정부는 전혀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사에서 흠결을 지적할 수 있겠다"며 "대통령 욕심은 청와대에 가장 유능한 사람을 모시고 싶고 청와대 정신이 늘 긴장하면서 살아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장점이 더 많은 인사라고 한다면 양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견 직후 '다음 대목을 빠뜨려 아쉽다'는 취지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윤도한 수석과 여현호 비서관 두 언론인 출신들은 평소에 보도와 기사를 관심있게 지켜봐왔고 주변의 평판도 들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친분이 없고 일대일로 마주 앉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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