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집값 1.0% 하락…수도권 0.5%↓·지방 1.8%↓"
"올해 전국집값 1.0% 하락…수도권 0.5%↓·지방 1.8%↓"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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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올해 부동산 전망 발표
"정부규제, 입주물량 누적 등으로 가격조정 불가피"

"국지적 상승세에도 지역산업 위축 영향 하락전환"

"전셋값 2.4%하락…전세수요 늘어 집값 침체요인될 듯"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이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전년대비 1.0% 하락하고 수도권 집값도 0.5%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미옥 연구원장은 10일 서울 역삼동 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18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내년 주택시장 전반이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정책과 금리 인상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의 경제여건 둔화 등으로 가격 하방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분간 매수 관망세가 유지되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집값 전망치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연구원이 관련 분석을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매매시장의 경우 전국 기준 지난해 1.1% 상승에서 올해 1.0% 하락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더불어 규제지역 추가, 부동산 세제개편 등 정부의 시장안정화 정책, 누적되는 아파트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도권은 지난해 3.3% 상승에서 올해 0.5%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 0.9% 하락에서 올해 1.8% 하락으로 내림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은 국지적 상승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입주물량 증가, 정부 규제 및 지역산업 위축 등에 따라 전국적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지난해 전국 기준 전셋값이 1.8%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2.4% 떨어지며 낙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이에따라 전세공급이 대거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실수요가 많은 지역은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유지되고 이에대한 반사효과로 인해 전세수요가 일부 증가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세시장도 약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수도권 전셋값이 지난해 1.5% 하락에서 올해 2.2% 하락으로 내림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지역의 임차인들은 인근 입주물량 증가 지역으로 분산되고 일부 수도권 외곽지역은 일시적 공급 집중으로 인한 미입주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방권 전셋값도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며 지난해 2.1% 하락에서 올해 2.7% 하락으로 내림폭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도 4년째 감소를 지속하며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정부 규제정책 기조속에서 투자자의 매수심리 위축 및 실수요자의 관망세 유지로 주택 구입보류 또는 구입시기 조정 등이 예상된다.



연구원은 올해 주택거래량이 81만건을 기록해 전년 86만건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 2015년 119만3691건을 정점으로 ▲2016년 105만3069건 ▲2017년 94만7104건에 이어 해마다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 원장은"올해 주택매매시장은 매수심리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가 인접한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서울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이들 지역으로의 전세 수요 이동이 기존 지역주택시장을 후퇴 또는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부 '역전세', '깡통전세'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 원장은 정부 정책과 관련해 "(거래절벽 현상은) 실수요자를 규제한 것이 아니라 전매제한이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투기목적의 수요를 제한한 것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또 공시가격 인상과 관련해 서민층 세금·사회보험료 부담 증가 등 부작용 논란이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정시장가격 비율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시장 미치는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은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은 기관마다 엇갈리고 있다.



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이 이날 제기한 수도권과 전국 집값 하락 전망과 달리 일부 기관에서는 서울과 5대광역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1% 하락하겠지만 서울은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면서 수도권 집값은 0.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방 집값은 올해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2.0%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또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집값이 0.4%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서울만 놓고 보면 1.1%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주택시장 전문가 172명중 66.6%가 서울집값 하락을 예측했고 KB국민은행이나 한국감정원 등이 시중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부동산시장이 보합 내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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