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희망' vs `철저한 개혁만이 살길'
`기대와 희망' vs `철저한 개혁만이 살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1.09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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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1팀(부장)
석재동 취재1팀(부장)

 

21대 총선이 이제 1년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총선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며 벌써부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선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조직 재건에 나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새해를 시작하는 두 당의 신년인사회장에 울려 퍼진 충북도당위원장의 인사말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변재일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4일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내용을 구체적인 성과로 제시해 도민의 지지와 기대를 끌어낸다면 다음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엄태영 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은 9일 신년인사회에서 “새로운 단합과 마음가짐으로 총선에서 압승하고 도민께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총선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민주당의 `기대와 희망' 대 한국당의 `철저한 개혁만이 살길'이라는 희비쌍곡선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충북도내 차기 총선주자군 분포도 여야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엔 주자가 넘쳐나는 반면 야당은 인물난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민주당 주자군은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제외하고서도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등이 벌써부터 거론된다. 여기에 고위공직자 출신 인사들의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는 인사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총선 주자들 사이에선 `민주당 공천장이 사실상의 국회의원 배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현재 자유한국당 총선 주자로는 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 외엔 눈에 띄는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지난달 박경국 전 충북지사 후보가 청주 청원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지역위원장에 불신임되면서 청원지역구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됐다.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청원당협 자체가 어수선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김수민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도당위원장 직무대리와 청원지역위원장을 맡아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김 의원을 제외하고는 총선에 나갈 후보군이 거의 전무하다.

정의당은 청주 출신의 김종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의 청주 선거구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야3당으로선 특단의 대책이나 참신한 후보군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없던 정책과 후보군이 땅속에서 솟아나지는 않는다.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책을 찾아내야 한다.

뻔히 지는 선거를 치르고 싶은 정당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로서 민주당은 그 가능성을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향수에서 빨리 벗어나는데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상황에서 안주하면 그 다음은 퇴보밖에 없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어수선한 중앙당 탓을 하기보단 충북에서만큼이라도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지지층을 결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 탓으로 성공한 조직이나 사람은 없다.

현직 국회의원의 첫 충북입성을 노리는 정의당은 의석수 5위의 정당답게 사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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